[밀알의 기적] 잠비아 어린이 후원 백형주씨 가족 “편지로 자주 사랑과 희망 전하는 것 큰 보람”

입력 2012-12-05 17:35


“밝고 미소가 예쁜 엘리다, 안녕.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니. 한국의 엄마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단다. 곧 엘리다의 생일이 돌아오는구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아프지 않게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으렴.”

지난 3월부터 잠비아 어린이 3명을 후원하고 있는 백형주(37)씨의 부인이 후원 어린이인 엘리다에게 쓴 편지다. 친아들딸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사랑과 정성이 묻어난다(사진).

그는 “어느 날 아침, 남편이 월드비전으로부터 온 우편물이 있다면서 잠비아 아이들의 사진과 후원안내서를 주고 갔다”면서 “우리도 자녀 2명을 키우고 있는데 깨끗한 물도 먹지 못하고 어렵게 생활하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보니 부모로서 마음이 짠했다”고 말했다.

남편의 후원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 그는 잠비아의 엘리다, 퀸, 케니리키 세 어린이와 결연을 맺었다. 그는 “우리 아이들과 다른 삶을 사는 아이들을 보니 정말 가슴이 아픈데 많은 것을 해줄 수 없어서 편지라도 자주 쓰려고 한다”면서 “3명의 아이들이 모두 비슷한 시기에 생일이어서 연필과 노트 등 생일선물도 함께 보냈다”고 이야기했다.

월드비전 김수희 간사는 “잠비아에는 아직도 후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많다”면서 “지구 반대편의 누군가가 날 위해 기도하는 것, 내가 태어난 날을 축하해주는 것, 그리고 매달 3만원을 후원하는 것은 한 아이에게 큰 희망의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해에는 가족들과 함께 지구촌 아동들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뜻 깊은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