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발길 뜸한 ‘충주 관광특구’

입력 2012-12-04 21:53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 촉진을 위해 지정한 충북 충주시 수안보온천·보은 속리산·단양지역 등 3곳이 관광특구가 지정된 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해 ‘무늬만 특구’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게다가 관광특구 내 업체에 세금감면이나 입주자금 지원 등 제도적 뒷받침이 되지 않아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 실정이다.

4일 충북도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1994년부터 2012년 12월 현재까지 해당지역의 연간 외국인 관광객이 10만명 이상이고 관광안내 시설, 공공편익 시설 및 숙박시설 등의 요건을 갖춘 전국 13개 시도에 27곳을 관광특구로 지정했다.

충북의 경우 1997년 1월 충주시 수안보면 일원 9.22㎢를 수안보온천 관광특구로 지정됐고, 같은 시기에 보은군 속리산면 일원 43.75㎢를 속리산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이어 2005년 12월 단양군 매포읍 일원 4.45㎢가 단양특구가 됐다.

정부와 해당 시군은 수안보온천 관광특구에 올해 사업비로 총 16억원을 지원했다. 속리산 관광특구에 2010년 16억원을, 단양 관광특구에 2008년 16억원을 사업비로 각각 지원했다.

그러나 충북의 관광특구 3곳 중 2곳이 지정요건인 최근 1년간 외국인 방문객 10만명 이상을 충족시키지 못해 특구라는 말이 무색하다.

단양 관광특구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2011년 35만8664명, 올해 9월까지 29만5791명으로 지정요건을 갖췄다. 반면 속리산 관광특구와 수안보온천 관광특구는 외국인 관광객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속리산의 경우 2010년 31명, 2011년 34명, 2012년 6월까지 13명에 그쳤다. 수안보온천의 경우는 2010년 6969명, 2011년 6968명, 2012년 9월까지 1959명이 다녀갔다.

최지원 (사)수안보온천관광협의회장은 “관광특구 내 업체에 정부나 지자체 등의 직접적인 행·재정적 지원이 없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한계가 있다”며 “관광특구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관심과 지원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도 관계자는 “충북 관광특구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노력이 부족하고 새로운 관광상품 개발이 시급하다”며 “필요한 지원은 문화체육관광부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