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사회복지상 수상자 12월 이정윤 복지사, 한센인과 함께 인권운동

입력 2012-12-04 21:05


“제 꿈은 사회복지재단을 만들어 한센인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오해를 해소하는 데 힘을 보태는 것입니다.”

새내기사회복지상 12월 수상자 이정윤(25·경남 산청군 산청읍 성심원) 복지사는 4일 한센인들을 위한 미래 청사진을 당차게 밝혔다. 그는 산청 성심원에서 한센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을 위한 인권운동은 물론 맞춤형 건강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행하고 있다.

이 복지사는 고등학생 때 사회복지사가 되겠다는 꿈을 가졌다. 그는 2011년 경남 진주보건대학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뒤 사회에 꼭 필요한 맞춤형 복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열정으로 주저하지 않고 사회복지사의 길을 택했다. 성심원에 입사한 뒤 한센인들을 위해 ‘어두운 곳에서 빛을…반딧불 걷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한센인들이 걷기대회를 통해 편견 없는 세상과 소통함으로써 희망과 용기를 갖는 자양분이 됐다.

성심원의 전문요양팀에서 진행하는 ‘행복한 하루 건강증진 프로그램’도 그의 작품이다. 전문요양팀 내 한센인들이 피부괴사 등으로 고통스러워해 효과적인 예방과 치료를 병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구상했다.

이 복지사는 자신이 기획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한센인들이 자기 모습을 세상으로부터 숨기기에 익숙한 데서 벗어나 밝은 세상과 좀더 쉽게 마주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이 복지사는 “꿈을 이룰 수 있게 돼 더할 수 없이 기쁘다”면서 “지역 특수성과 기관 성격을 잘 파악해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센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들을 고민하는 사회복지사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산청=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