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경찰청 홍보단 “주민 여러분, 사랑해요∼”

입력 2012-12-04 20:52


“어르신들이 박수를 쳐주시며 즐거워하시는 모습만 생각하면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진 4일 오전 10시쯤 전남지방경찰청 지하 상무관. 7명의 건장한 체구의 홍보단 전·의경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구슬땀을 흘리며 안무연습에 한창이다. ‘소년소녀가장과 다문화가정을 위한 찾아가는 공연’을 준비 중이다.

단원의 맏형이자 안무책임을 맡은 정성규(22) 상경은 “7명으로 시작할 당시에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주민들에게 큰 웃음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단원들은 전혀 힘들다는 생각을 안 한다”며 자랑을 늘어놓았다.

전남지방경찰청은 지난 7월 전·의경 7명으로 구성된 홍보단을 발족했다. 홍보단은 매달 지역 내 소년소녀가장이나 어르신 등 소외계층을 찾아가 공연을 펼치는 등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지금까지 20차례 이상 무대를 꾸렸다.

홍보단의 공연은 연예인들의 춤과 노래 실력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작사·작곡 실력을 갖춘 것은 물론 대학가요제와 전국 축제장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실력파로 똘똘 뭉쳤기 때문이다. 시민들에게 보다 나은 공연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마술과 칵테일쇼를 직접 배웠다.

이들은 학교폭력 예방에도 앞장서 전남 경찰의 홍보대사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달 27일 전남체육 중·고등학교에서 열린 폭력예방 설명회에서 뜨거운 공연을 펼쳐 딱딱하고 무섭게만 인식돼 왔던 경찰에 대한 학생들의 편견을 한순간에 깨뜨리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