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한 부산동구 화려한 변신

입력 2012-12-04 20:53


전국 대도시 가운데 쇠퇴도 1위인 부산 동구가 다양한 도시경관 개선사업으로 대변신해 주목받고 있다.

부산 동구는 경관개선을 위해 ‘무지개 나무숲’ ‘산복도로 르네상스’ ‘수직농장 만들기’ ‘전통우물 복원’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동구의 이 같은 사업은 6·25전쟁 피란민들의 판자촌이 많았던 지역 특성 탓에 지난 9월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도시쇠퇴 현황·재생전략 세미나에서 전국 1위의 불명예를 차지한 뒤 시작됐다. 동구는 최근 좌천동 일대 노후 아파트 13개 동의 칙칙한 건물 외관을 아름다운 무지개 색으로 디자인하는 ‘무지개 나무숲’ 경관사업을 마쳤다. 주변 환경이 확 바뀌자 이곳에서는 최근 영화 ‘간첩’의 촬영장소로 활용했다.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은 주민들이 전문가와 함께 직접 마을 환경개선작업에 참여하는 프로젝트다. 산허리를 둘러 만들어진 산복도로는 6·25전쟁 이후 부산지역 판자촌과 함께 대표적인 서민 밀집지역이다.

‘수직농장’은 산복도로 주변의 비어 있는 고층건물을 농경지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주민들은 수직농장에서 무공해 상추 등 채소를 키우고 옥상에서 화훼를 재배한다. 수직농장은 주민공동체 회복과 소통공간 역할을 한다.

정영석 동구청장은 “최근 발견한 조선시대 우물을 복원한 뒤 문화재자료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부산의 중심축인 동구의 변화에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