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이상 쉰 팀과 대결… 경기일정 조작 항의에 KBO “3분의 2 찬성 경우 페넌트레이스 일정 재조정”
입력 2012-12-04 19:33
9구단 체제로 새롭게 출범하는 내년 프로야구가 시작도 하기 전에 삐걱거리고 있다. 경기일정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일어나고, 프로야구 최대 축제인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6일 9개 구단 단장회의를 열고 내년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일정을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KBO는 제적 인원 중 3분의 2가 일정 조정을 찬성하면 일정을 다시 짤 계획이다. KBO가 이처럼 내년도 정규리그 일정을 재검토하는 것은 내년부터 9구단 NC 다이노스가 1군에 진입해 홀수 팀으로 시즌을 치르다 보니 기형적인 일정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사흘 이상 휴식을 취하고 경기에 들어가는 팀과 무려 12번이나 맞대결을 벌여 강력 반발하고 있다. 사흘 이상 쉰 팀은 1, 2, 3선발을 줄줄이 낼 수 있기 때문에 시즌 전체를 놓고 봤을 때 롯데로선 이런 불리한 상황이 무려 12차례나 벌어질 수 있다. 이에 반해 삼성은 이런 일정이 딱 한 번밖에 없고, LG(4번)와 넥센(4번)도 롯데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롯데는 “경기 일정이 경기조작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편파적으로 짜였다”며 “KBO는 즉각 시정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10구단 선정을 놓고 11일로 예정된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KBO 이사회에서 서둘러 10구단 창단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면 11일 예정된 골든글러브 시상식과 내년 3월 열리는 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모두 거부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선수협회는 6일 골든글러브 시상식 참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