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 PGA… 이동환 Q스쿨 단독1위 통과·김시우 최연소 경신
입력 2012-12-04 19:32
이동환(25·CJ오쇼핑)은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골프장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6일째 6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8개에 보기 3개를 기록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25언더파 407타의 성적을 낸 이동환은 공동 2위 선수들을 1타 차로 제치고 단독 1위로 마쳤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 선수가 PGA 투어 Q스쿨에서 단독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에서 활약하는 이동환은 2004년 일본 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 2006년 JGTO 신인왕 수상자로 JGTO에서 통산 2승을 올렸다. 이동환은 “1등까지 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면서 “비거리를 더 늘린 뒤 우선 상금 순위 125위 안에 들어 그 다음 시즌에도 출전권을 유지하는 게 목표다. 또 기회가 된다면 우승이나 신인왕도 노려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또 고교생 김시우(17·신성고2)가 역대 최연소 통과 기록을 세워 내년도 PGA 투어 풀시드권을 따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414타로 공동 20위에 오른 김시우는 17세 5개월 6일에 PGA 투어 Q스쿨을 통과해 종전 기록인 2001년 타이 트라이언(미국)의 17세 6개월 1일을 약 한 달 정도 앞당겼다. 김시우는 “비거리와 퍼트 능력을 보완해 내년 PGA 투어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김시우는 다만 만 18세가 되기 전에는 PGA 투어 회원이 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만 18세가 되는 2013년 6월28일 이전에는 투어 활동에 제약을 받는다. 이에 따라 김시우는 내년 상반기에 최대 12개 대회에만 출전할 수 있다. 이밖에 이번 대회에선 재미교포 리처드 리(24)가 23언더파 209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재미교포인 박진(33)도 22언더파 410타를 기록해 공동 7위에 올라 2008년 이후 5년 만에 PGA 투어에 복귀했다.
이로써 내년 PGA 투어에는 최경주(42·SK텔레콤), 양용은(40·KB금융그룹)을 비롯해 존 허(22), 나상욱(29·타이틀리스트), 위창수(40·테일러메이드),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 배상문(26·캘러웨이), 이동환, 리처드 리, 박진, 김시우 등 한국(계) 선수 11명이 활약하게 됐다. 이는 지난해와 같은 숫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