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차장 김진태… 검찰 수뇌부 전격 교체
입력 2012-12-04 21:31
한상대 검찰총장의 중도 낙마로 시작된 채동욱(53·사법연수원 14기) 총장대행 체제가 이틀 만에 막을 내렸다. 김진태(60·14기) 서울고검장이 대검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겨 새롭게 총장 권한을 대행하게 됐다. 한 총장과 맞섰던 최재경(50·17기) 중수부장은 전주지검장으로 전보됐다.
법무부는 4일 검찰 고위 간부 4명의 ‘맞바꾸기 인사’를 단행했다. 법무부는 “검찰 조직의 혼란을 수습하고 분위기를 쇄신해 새로운 각오로 본연의 업무에 매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최근 잇단 검사 비리와 대검에서 벌어진 내분 사태를 조속히 봉합하기 위한 ‘원 포인트’ 인사로 풀이된다. 한 검찰 간부는 “권재진 법무부 장관이 채 차장 등 대검 참모진도 현 상황에 일정부분 책임이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리더십 교체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채 차장은 김 고검장을 대신해 서울고검장으로, 김경수(52·17기) 전주지검장은 최 중수부장과 자리를 맞바꿔 중수부장으로 각각 전보발령됐다.
김진태 신임 대검 차장은 서울대 법대를 나와 대검 중수2과장, 부산지검 1차장, 대검 형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대전고검장 등을 역임했다. 현역 검사 중 최고 연장자로 ‘맏형’으로 통한다. ‘17기 특수통 트로이카’ 가운데 한 명인 김경수 신임 중수부장은 연세대 법대를 졸업하고 법무부 검찰3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대검 홍보기획관, 부산지검 1차장, 서울고검 차장 등을 지냈다. 두 사람 모두 진주고 출신이다.
한편 대검 감찰본부는 금품수수 혐의로 감찰을 받던 김광준(51·구속) 서울고검 검사에게 언론대응 방식 등을 조언한 최 중수부장에 대해 “징계 사안이 아니다”며 무혐의 종결 조치했다. 지난달 30일 사표를 냈던 최 중수부장은 결과 발표 후 다시 사표를 냈지만, 권 장관은 이를 반려했다.
감찰본부는 여성 피의자와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진 서울동부지검 전모(30) 검사에 대해 해임권고 결정을 내리고, 오는 7일 수사 결과를 발표키로 했다. 또 ‘꼼수 개혁’ 물의를 일으킨 서울남부지검 윤대해(42) 검사의 경우 사표 수리를 권고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