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검사’ 알선 사건 더 있나
입력 2012-12-04 19:22
현직 검사의 사건 알선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4일 서울중앙지검 박모(38) 검사의 매형 K씨가 변호사로 일하는 H법무법인의 2010년 사건 수임 내역을 모두 제출받아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 검사가 알선한 사건은 2010년 수사돼 기소됐다”며 “증거 등 구체적 사항은 수사 중이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감찰본부는 박 검사가 매형에게 소개한 사건 피의자 김모씨의 변호사 선임 관계를 살펴보고, 김씨 외 다른 피의자를 H법무법인에 소개했는지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검사는 2010년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 불법 투여가 의심되는 병원 11곳을 압수수색했으나 우모씨 등 7곳의 병원장만 기소했다. 또 프로포폴 불법 투여 혐의로 기소한 의사 7명 중 김씨에게만 벌금형을 구형했다.
감찰본부는 김씨가 K씨에게 변호사 수임료 및 알선 명목으로 건넨 돈 1억원 안팎의 흐름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이 돈 가운데 일부가 박 검사에게 흘러갔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또 박 검사와 K씨, 김씨가 함께 만나 사건 알선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는지 등을 녹취록과 각종 압수물을 토대로 확인하고 있다. 한편 박 검사는 휴가원을 낸 뒤 감찰본부의 수사에 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