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자바오 측근 조사… 리춘청 부서기 기율위반 혐의
입력 2012-12-04 19:07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리춘청(李春城) 쓰촨(四川)성 부서기가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당 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미국에서 운영되는 중문뉴스 사이트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이 3일 보도했다.
리춘청은 원자바오에게 접근해 그의 신임을 받은 뒤 원자바오와 저우융캉이 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중간연락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명경은 리춘청이 당규를 심각하게 위반한 당원을 구금 상태에서 조사하는 쌍규(雙規) 처분을 받았다고 베이징의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 소식통은 류치바오 중앙선전부장이 최근 북한 방문 대표단장에서 돌연 교체된 것은 리춘청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당 고위간부 상당수가 연루된 정치적 사건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명경에 따르면 리춘청은 18차 당 대회 전까지 쓰촨성 서기를 지낸 류치바오의 측근이었다. 리춘청은 16차 당 대회에서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올랐다가 17차 당 대회에서 탈락했으나 18차 당 대회에서 후보위원에 복귀하는 저력을 보였다.
일부 언론은 지난해 11월 리춘청이 쓰촨성 청두(成都) 시장에서 쓰촨성 부서기로 승진할 당시 그가 원자바오, 저우융캉 등의 신임 아래 18차 당 대회에서 후보위원에 재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춘청은 저우융캉이 쓰촨성 서기로 재직할 때 그의 신임을 얻어 청두시 부서기, 시장대행, 시장 등을 거치며 출세가도를 달렸다고 명경은 전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