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2개黨 난립 총선전 돌입… 정권탈환 유력 자민당 과반 불투명

입력 2012-12-04 19:08

오는 16일로 다가온 제46회 일본 중의원 총선거가 4일 공시되면서 일본 정치권이 12일간의 공식 선거전에 돌입했다.

유례없이 많은 12개 정당이 난립한 가운데 벌써부터 연립정권을 구성하기 위한 정당 간 줄다리기가 표면화되고 있다. 집권 민주당의 정권 유지가 어려워 보이는 상황에서 정권 탈환이 유력한 자민당도 과반 의석(241석) 확보가 불투명한 상태다. 자민당은 공명당과의 연립을 돌파구로 생각하고 있지만 공명당은 중·참 양원의 원만한 운영을 위해 필요하다면 민주당과도 손잡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총선 이후의 연정과 정책 공조를 둘러싸고 자민당의 고민이 깊어지는 부분이다.

일본미래당과 일본유신회, 다함께당 등 소위 ‘제3극’의 약진 여부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 민주·자민 양당 대결구도 위주의 2009년 총선과 달리 이번 총선은 ‘다당형선거’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제3극 정당들이 후보자를 낸 선거구만 해도 227개에 이른다. 특히 우익 정당인 일본유신회나 다함께당 등이 거둔 성적표에 따라 향후 이합집산 정국의 향배와 성격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전국선거인 이번 총선에서 ‘탈원자력 발전’이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4일 각당 대표들이 일제히 원전사고가 있었던 후쿠시마현을 찾은 것이 이를 말해준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헌법 개정문제와 소비세 증세, 경기대책 등이 이번 총선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민주당 대표인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이와키시에서 “2030년대에 원자력 발전 가동 제로를 목표로 한다”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나아갈지, 옛 정치로 퇴보할지가 걸린 싸움”이라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총재는 후쿠시마시에서 “원전 제로가 이상적이지만, 선거를 목적으로 슬로건을 내걸 생각은 없다”며 탈원전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