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3·4세대 전면에… 세대교체 급류

입력 2012-12-04 21:41


GS그룹이 2013년도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GS칼텍스 경영체제 변화, 오너 일가 약진, 과감한 젊은 인재 발탁 등이 이번 인사의 특징이다.

GS그룹은 4일 영업본부장을 맡아 온 GS칼텍스 허진수 부회장을 대표이사(CEO)로 선임하는 등 총 37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신임 허진수 대표는 허창수 그룹 회장의 친동생으로 허동수 회장과 사촌 간이다. 1986년 GS칼텍스에 입사해 정유영업본부·생산본부·석유화학본부·경영지원본부장 등을 거쳤다. 특히 GS칼텍스는 이번 인사를 통해 이사회 의장과 CEO의 역할을 분리했다. 이에 따라 이전 CEO인 허동수 회장은 GS칼텍스와 지주회사인 GS에너지의 이사회 의장으로 미래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허진수 부회장은 실질적으로 경영을 책임지게 됐다.

그룹 관계자는 “허동수 회장은 에너지업계 40여년의 경험을 활용해 미국 세브론사 등 주주 간 협력관계, 해외사업 관련 업무, 중장기 성장 전략에 역점을 기울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룹은 또 허창수 회장의 아들인 GS건설 허윤홍 상무보를 상무로, GS칼텍스 허동수 회장의 장남인 GS칼텍스 허세홍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또 허창수 회장의 사촌인 GS리테일 허연수 부사장과 ㈜GS 허용수 전무는 각각 GS리테일 사장과 GS에너지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허창수 회장의 조카 GS칼텍스 허준홍 부문장은 상무로 승진했다.

본격적인 세대교체 준비작업이라는 분석에 대해 그룹 측은 “우연하게도 이들이 모두 승진 연한이 차서 한꺼번에 승진한 것일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GS건설의 경영지원총괄(CFO) 사장에는 임병용 ㈜GS 경영지원팀장 겸 GS스포츠 대표이사가 임명됐으며, GS건설 장기주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해 GS스포츠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임 신임 CFO는 GS홀딩스 사업지원팀장 부사장, ㈜GS 경영지원팀장 부사장을 거쳤다. 이를 두고 재계에선 “건설경기 침체 속에 좀 더 강력하고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는 CFO가 필요해 소방수를 투입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GS건설은 또 최근 실적 악화 등을 반영해서 2명만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올해 임원 승진을 최소화했다. 퇴직, 해임 등을 감안하면 상무보 이상 임원은 78명에서 68명으로 10% 정도 줄게 됐다.

이번 인사에서 ㈜GS 김기환 상무와 GS홈쇼핑 김준식 상무는 파격적인 승진 케이스로 꼽힌다. 이들의 나이는 각각 38세, 42세로 인수합병(M&A) 분야와 IT업무 자동화에 성과를 거둔 점을 인정받아 임원으로 전격 발탁됐다.

◆㈜GS◎승진<부사장>△홍순기 재무팀장<전무>△여은주 업무지원팀장<상무>△김기환 사업지원팀장◎선임<전무>△정찬수 경영지원팀장

◆GS칼텍스◎선임<대표이사>△허진수 부회장◎승진<부사장>△허세홍 석유화학사업본부장<전무>△김기태 대외협력실장△박태경 생산1공장장△장도영 베이징법인장△정원헌 수도권소매사업부문장△천영태 전략구매부문장<상무>△강석주 윤활유사업개발부문장△고승권 경리부문장△민형준 대리점사업부문장△이병무 홍보부문장△허준홍 싱가포르 법인 원유제품 트레이딩 부문장△최두천 FCC부문장△한상진 경영전략부문장

◆GS에너지◎승진<부사장>△허용수 종합기획실장<상무>△서원배 파워카본테크놀로지 대표이사

◆GS리테일◎승진<사장>△허연수 MD본부장 겸 정보서비스부문장<전무>△박성환 편의점사업부 제1영업부문장<상무>△김창운 물류부문장

◆GS홈쇼핑◎승진<전무>△김호성 영업본부장<상무>△류경수 경영지원부문장△김준식 인터넷사업부장

◆GS EPS◎승진<상무>△이강범 사업개발부문장

◆GS글로벌◎승진<전무>△김태형 자원·산업재본부장△김석환 재경·금융 담당(CFO)

◆GS스포츠◎선임<대표이사>△장기주 부사장

◆GS건설◎선임<사장>△임병용 GS스포츠 대표이사◎승진<전무>△신동민 건축사업부문장△이병인 플랜트통합설계실장<상무>△노재호 토목싱가포르수행담당△최문철 플랜트중동영업1담당△허윤홍 경영혁신담당△임경인 플랜트기본설계담당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