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후 ‘평생 교육’에 年 417만원 쓴다

입력 2012-12-04 18:55

대학을 졸업하고도 학위를 더 따기 위해 평생교육을 받는 이들의 교육비가 연간 417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2년 국가 평생교육 통계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1인당 평생학습 연간 교육비는 77만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중 초·중·고교나 대학같이 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공식적으로 졸업장, 학위를 딸 수 있는 ‘형식교육’의 경우 교육비가 389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학을 졸업한 뒤 평생교육을 받는 대졸 이상의 교육비는 1인당 417만원이나 됐다.

그러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형식교육 참여율과 교육비는 모두 감소했다. 전체 평생교육 참여율이 지난해에 비해 3.2% 포인트 늘어난 가운데 형식교육은 오히려 0.7% 포인트 하락했다. 교육비도 전년(501만원) 대비 112만원 감소했다.

반면 학위 취득과 비용 부담이 적고 직장·학원·백화점·주민자치센터에서 쉽게 교육받을 수 있는 ‘비형식교육’은 참여율과 교육비가 모두 증가했다. 참여율은 전년 대비 3.0% 포인트 늘었고, 교육비도 15만원 증가했다.

우리나라 성인의 평생학습 참여율(35.6%)은 OECD 평균(40.4%)과 비교했을 때 4.8% 포인트 낮은 것으로 조사됐으나 55∼64세 고연령층의 참여율(31.5%)은 OECD 평균(26.9%)을 웃돌았다. 평생학습 참여율은 2008년 26.4%, 2009년 28.0%, 2010년 30.5%, 2011년 32.4%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여성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39.4%로 남성(31.8%)보다 높았고, 소득수준별로는 월 500만원 이상을 버는 고소득층의 참여율이 44.1%로 월 150만원 이하 저소득층(30.1%)을 앞질렀다. 서울과 광역시 거주자는 참여율 37.3%로 농어촌 주민(26.6%)보다 평생학습을 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25∼64세 성인 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7월과 8월 두 달 동안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오차범위는 1.55% 포인트다.

김수현 기자 siemp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