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연비 후폭풍 뚫고 ‘씽씽’… 美서 11월 9만4542대 판매 신기록

입력 2012-12-04 18:42

현대·기아자동차가 연비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월 미국 판매대수가미국 진출 이후 11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모두 9만4542대를 팔아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기간 현대차 판매는 5만3487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났으며 기아차는 11% 증가한 4만1055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올해 미국 시장 판매목표 120만9000대를 초과 달성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는 116만1993대(현대차 64만3572대, 기아차 51만8421대)로 집계됐다.

미 환경보호국(EPA)은 지난달 초 현대·기아차의 신차에 지난 3년간 부착된 연비 표기가 실제보다 부풀려졌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판매실적은 미국 소비자들이 여전히 현대·기아차의 품질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EPA가 연비 문제를 제기한 현대차의 주력 모델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는 전년 대비 22.1% 증가한 1만4183대가 판매됐으며 싼타페는 10.2% 늘어난 6754대가 팔렸다.

한편 싼타페와 아반떼, K5(수출명 옵티마)와 뉴 쏘렌토R이 국제 인증기관인 미국 유엘(UL)로부터 전 과정 환경성 평가(LCA·Life Cycle Assessment) 인증을 받았다.

LCA란 원재료 채취부터 제조, 사용 및 폐기까지 제품 전 과정의 투입물과 배출물을 정량화해 지구온난화 등 잠재적인 환경영향을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평가 결과 싼타페 등은 15만 마일(약 24만㎞) 주행 기준으로 전 과정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존 모델에 비해 5∼11% 저감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로써 현대·기아차는 2008년 유럽에서 한국차 중 씨드가 처음으로 LCA 인증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총 20개 차종이 국제 환경인증을 받았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