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예고] 북한 미사일 발사시 눈여겨봐야 할 점

입력 2012-12-04 21:55

① 사거리 5500㎞ 이상 되는지

② 단 분리기술은 확보했는지

③ 대기권 재진입 할 수 있는지


북한이 예고한 대로 10∼22일 장거리 로켓(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관전 포인트는 사거리 확대와 다단계 로켓의 단 분리, 대기권 재진입 기술 확보 여부라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이를 통해 북한이 지난 4월 13일 발사 실패 때보다 훨씬 더 진전된 미사일 기술 수준을 갖게 됐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사거리는 미사일 타격 범위를 결정하는 기준치다.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5500㎞는 넘어야 한다. 북한이 지난달 항공고시보(NOTAM)를 통해 밝힌 1단 로켓과 2단 로켓의 탄착지점은 지난 4월 발사 당시 밝힌 궤적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이대로 성공한다면 사거리는 적어도 6000㎞ 이상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998년 8월 처음 발사한 대포동 1호는 약 1600㎞까지 날아갔지만 2006년 7월 대포동 2호는 100여㎞ 정도, 지난 4월 발사된 로켓은 460여㎞밖에 비행하지 못했다. 하지만 2009년에는 3846㎞를 날아갔다.

다단계 발사체를 사용하는 장거리 미사일에서 단 분리 기술도 핵심이다. 북한은 98년 1, 2단 분리에 성공했으나 3단 분리는 실패했다. 2009년 발사 때도 1, 2단 분리만 성공했다. 반면 2006년과 지난 4월에는 1단 분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국방대 권용수 교수는 4일 “2차례 실패가 있었지만 (북한이) 단 분리 기술은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발사를 통해 이를 안정적으로 확보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단 분리와 사거리 확장에 성공해도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갖추지 못하면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아무런 기능도 수행할 수 없다. 목표물 타격이 전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사거리 3000㎞ 이상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에 필요한 재진입 기술은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90∼92년 러시아와 동구권 전문가들이 극비리에 방북, 재진입체 방열재료 제조 기술을 전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거리가 4000㎞를 넘는 장거리 미사일은 재진입 때 6000∼7000도의 고열과 충격을 이겨내야 한다. 아직까지 북한의 기술 수준은 이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견해다.

한편 위성사진분석 전문가인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닉 한센 교수는 웹사이트 ‘노스 38(North 38)’에서 북한이 조잡한 형태지만 위성도 발전시켜 왔다고 주장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