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행복예감 정겨운 스위트 홈… 가족 모델로 달력 만들기
입력 2012-12-04 18:09
“엄마, 아빠, 동생 우리 식구 모두 달력에 나와요” “이것 봐! 달력에 내 생일도 표시돼 있어!”
최윤서(8·초등 1) 준서(5·어린이집) 남매는 자신들의 예쁘고 귀여운 모습이 담긴 달력을 보면서 하하 호호 재미있어 한다. 준서는 ‘우리 엄마가 달력을 만들었다’고 자랑했다.
12월의 첫 번째 일요일인 지난 2일 찾은 윤서네 집에는 벌써 2013년 달력이 거실 장식장과 식탁 위에 떡 올라와 있다. 1월부터 12월까지 정말 모두 가족들의 사진이 담겨 있다. 가족이 달력 모델로 발탁된 걸까? 윤서 엄마 류혜현(41)씨는 손을 내저으며 “모델은요, 무슨! 맞춤형 포토 달력을 만들어주는 회사가 있어 주문했어요”라고 말했다.
“블로그 활동을 하다보니 매일 컴퓨터를 하게 된다”는 류씨는 인터넷에서 우연히 ‘맞춤 달력’ 정보를 보게 돼 만들어 봤다고 했다. 그는 “윤서와 준서가 사진이 잘 받아서 달력이 정말 예쁘게 나왔다”고 했다. 모델도 특급이지만 사진 곳곳에 맞춤하게 들어앉은 장식물이나 숫자, 메모 글씨체 등이 잘 어우러져 멋진 달력이 됐다. 이만큼 만들려면 솜씨가 꽤 좋아야겠다고 하자 류씨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블로그 활동도 하니 컴퓨터 초보자는 아닐 듯.
“계속 직장 생활을 하다 지난해 여름 그만 둔 다음에야 블로그를 시작한 ‘병아리 블로거’예요. 그래서 컴퓨터를 잘 하지는 못해요.” 그의 블로그 ‘마더 초이스‘는 개설한 지 1년 반밖에 되지 않았지만 하루 방문객이 1000여 명이나 되는 인기 블로그다. 직장 다닐 때도 활발했던 류씨는 한화생명주부문화체험단, 한경희 뷰티 서포터즈, 세븐스프링스 그린서포터즈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류씨는 “‘컴맹’만 아니면 도전해볼 만하다”면서 포토 맞춤달력은 가족사진을 늘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념일 등이 프린트 돼 있어 좋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5월 달 달력을 펼쳐 보여 줬다. 31일에 결혼 10주년, 윤서 생일이라고 인쇄돼 있다.
탁상달력보다 미니 달력이 더 좋다는 윤서는 “할머니께 달력을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집안에서 83년 만에 태어난 딸인 윤서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단다. 류씨는 “그래! 할머니가 좋아하시겠구나 ”하면서 몇 개 더 신청해 시댁에는 물론 친정에도 보내드려야겠다고 했다.
윤서네처럼 가족사진이나 마음에 꼭 드는 명화 등으로 나만의 캘린더를 만드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달력 만들기 프로그램이 있기는 하지만 제작하고 인쇄까지 개인이 하기에는 버거운 면이 없지 않다. 개인의 취향을 반영한 소량의 달력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최근 디지털 인터넷 사진관들이 맞춤 달력 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이들 사이트를 이용하면 사이월드나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는 정도의 스킬만 있어도 달력 제작은 가능하다.
‘포토몬’ 마케팅팀 진경서 대리는 “가족 동호회원의 사진과 함께 원하는 문구와 기념일을 삽입하는 맞춤 달력은 특별한 감동을 주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선물로 찾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진 대리는 “사진 해상도가 높을수록 좋지만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것도 이용이 가능하고, 제작사에서 제공하는 스티커 등을 활용하면 더욱 예쁜 달력을 꾸밀 수 있다”고 귀띔했다.
달력의 디자인은 탁상용, 1장에 12개월이 다 들어가는 포스터 스타일, 벽걸이 달력 등 다양하다. 진 대리는 “TV속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꼬마버스 타요’와 ‘치로와 친구들’을 이용한 독특하고 산뜻한 디자인의 포토 달력이 요즘 인기”라고 소개했다.
가격은 크기와 디자인에 따라 1부에 4000∼3만원이다. 부수가 많아지면 5∼10% 할인해준다. 사이트에 들어가 제작한 뒤 3일 후 받아 볼 수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