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영숙 (5) 주님 영접하자 내 삶에 소중한 분들 보내주셔

입력 2012-12-04 17:48


죠이선교회 집회에서 이태웅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영접기도를 한 뒤 구원상담까지 받았다. 그때 나를 상담해준 분이 송헌복 언니, 바로 이 목사님의 부인이었다. 사모님은 상담을 통해 예수님이 내 죄를 위해 어떤 일을 하셨고, 어떻게 예수님을 영접함으로 구원받을 수 있는지를 분명하게 들려주셨다. 심재화 언니의 손에 이끌려 집회에 간 첫 날, 나는 예수님을 인생의 주인으로 모셨다.

이후로 하나님은 귀한 분들을 삶 속에 보내주셨다.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장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배우고 훈련받도록 길을 열어주셨다. 당시 수원에서 청년 사역을 통해 초교파적으로 복음을 전하셨던 이동원 목사님(현 지구촌교회 원로)을 만나 제자훈련을 받은 것은 인생의 큰 축복이었다. 이렇게 주님을 만나고서야 비로소 알게 됐다. 왜 아버지가 유언처럼 ‘하나님을 찾으라’고 말씀하셨는지. 아버지는 습관적으로 교회에 다니는 것이 하나님을 진실로 아는 게 아님을 알고 계셨다. 인격적으로 인생의 주인으로서 하나님을 만나기를 소망하셨던 것이다.

나의 삶은 큰 변화를 맞았다. 날마다 성경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성경을 읽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매일 성경을 읽고 성경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지를 알게 됐다.

공부를 한다며 고교 2학년 겨울방학 동안 서울에 갔다 오더니 묘하게 바뀐 나를 보고 친구들은 이상하게 생각했다. 틈만 나면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친구에게 소개했다. 내가 어떻게 구원 받았는지 설명하면서 학교생활은 온통 전도하는 일상으로 바뀌었다. 하루는 점심시간에 매점에서 성경을 읽다가 오후 수업을 빼먹은 적도 있었다. 성경을 읽다가 눈을 떠보니 친구들이 수업 끝났다며 책가방을 전해주기도 했다. 그날 읽었던 말씀이 ‘로마서’였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롬 7:24∼25)

진리가 이 안에 담겨 있었고 셀 수 없이 많았던 내면의 질문에 대한 답을 로마서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러다 로마서 8장을 읽으면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치며 좋아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롬 8:1∼2)

학교 매점의 차가운 의자에 홀로 앉아 나는 성령님께 개인과외를 받고 있었다. 로마서는 나뿐 아니라 우리 가족에게 새로운 인생의 문을 열어준 특별한 말씀이다. 로마서는 나보다 어머니를 먼저 변화시켰다. 아버지를 잃고 혼자서 자녀 셋을 키워야 했던 어머니는 고단한 인생을 사셨다. 교회 권사님들과 기도회를 하고 성경을 읽고 배우시는 것에 유일하게 큰 위로를 받았다. 한번은 어머니가 추석 인사를 드리자며 같이 전도사님 댁에 간 적이 있었다. 전도사님은 음식을 내오겠다시며 부엌으로 가셨고,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나오시지를 않으셨다. 방에서 기다리던 어머니는 한쪽에 있던 성경을 읽다가 갑자기 박수를 치시며 이야기했다.

“어머, 영숙아.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시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야. 여기 좀 보아라. 분명히 쓰여 있지?” 그때 어머니는 로마서 8장을 읽어주셨다.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였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롬 8:14∼17)

신실하신 하나님. 변하지 않는 귀하신 그분을 알아간다는 기쁨이 얼마나 큰 감사인지…. 하나님의 성품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가장 귀한 가치이다.

정리=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