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로켓 발사 강행땐 적절 조치”

입력 2012-12-04 22:10

미국 백악관은 북한이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응분의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게리 세이모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량살상무기(WMD) 조정관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포트맥네어 기지 내 국방대학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북한이 (발사를) 강행할 경우 적절한 조치들(appropriate responses)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이모어 조정관은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은 물론 중국, 러시아 등과 함께 북한을 막기 위해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정부는 4일 워싱턴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책을 협의한다. 한·미·일은 로켓 발사 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새로운 제재 결의 등 대북 압력 강화를 위한 입장을 조율한다. ‘BDA(방코델타아시아)식 대북 금융제재’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 소식통은 4일(한국시간) “북한이 2단 로켓까지는 장착을 완료했으며 현재 3단 장착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은 발사대에 가림막을 설치한 채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정부는 한·미 정보자산 등을 통해 확보한 정보를 분석해 이런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3단 로켓은 이르면 5일 장착이 완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1주일 뒤쯤 로켓이 발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전날 장거리 로켓의 1단계 추진체와 덮개(페어링) 등의 낙하지점 좌표를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했다. 1단계 추진체 낙하 예상지점은 전북 부안 격포항 서쪽에서 약 140㎞ 떨어진 가로 26㎞, 세로 94㎞의 사각형 해역이다.

우리 군 당국은 위기관리체계로 전환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오늘 오후 1시부터 통합위기관리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캐슬린 힉스 국방부 정책담당 수석 부차관은 3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북한 미사일 조기 탐지를 위해 일본에 탄도 미사일 추적용 AN/TPY-2 레이더(일명 ‘X밴드 레이더’)를 추가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이성규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