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남자들이 더 좋아해요… 전문점 카드 결제액 여성들보다 40% 더 많아
입력 2012-12-04 19:12
우리 사회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커피를 마시는데 더 많은 돈을 쓴다고 생각한다. 정말 그럴까. 실제로는 남성이 커피전문점에서 쓴 돈이 여성보다 40%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항구도시 부산에서는 회를 즐기기보다 스파게티 등 양식을 즐기는 사람이 많았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950만명 회원이 쓴 외식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커피전문점 카드 결제액이 평균 40% 많았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3분기 남성 고객의 이용액을 기준치(100)로 삼아 환산하면 올 3분기 남성은 120을 쓴 반면 여성은 84.9에 그쳤다. 20대를 제외한 전체 연령대에서 남성의 커피전문점 이용액이 여성보다 컸다. 특히 30대 남성은 커피전문점의 ‘우량 고객’이었다. 이들의 올 3분기 커피전문점 이용실적은 58.2로 같은 기간 20대 여성(35.0)과 30대 여성(32.0)보다 높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일반적 통념과 달리 남성이 여성보다 커피 소비가 많은 것은 경제력 차이 때문”이라며 “여기에다 커피전문점에서 남성과 여성이 함께 갈 경우 남성이 결제하는 경우가 많아 소비액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체 외식에서는 중식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올 3분기 기준 중식 사용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18.6%의 성장세를 보인 반면 일식은 9.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양식과 한식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4%, 11.5% 상승했다.
지역별로 인기 있는 외식메뉴가 다른 특성도 보였다. 바다에 인접해 회 등 일식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여겨졌던 부산의 경우 오히려 양식이나 중식을 찾는 사람이 더 많았다. 부산은 전체 외식 사용액의 3.2%를 일식에 쓴 반면 양식(10.3%)과 중식(3.6%)에는 더 많은 돈을 썼다. 인천에서도 양식(5.7%)이 일식(4.5%)보다 비중이 많았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부산과 인천은 소득이 높은 대도시이기 때문에 파스타와 스테이크 등 양식 비중이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