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4] “꼭 승리하십시오” 당부에 朴 눈물 흘리며 “예”… 故 이춘상 보좌관 영결식

입력 2012-12-04 22:10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4일 이춘상 보좌관 영결식에서 수차례 눈물을 흘렸다.

고인은 박 후보를 15년 전부터 보좌해 온 최측근이다. 지난 2일 강원도 유세를 나선 박 후보를 수행하다 교통사고로 숨졌다.

박 후보는 오전 8시쯤 빈소가 마련된 여의도성모병원을 사흘째 찾고 영결식에 앞서 열린 발인예배에 참석했다.

고인의 형인 은상씨는 유족을 대표해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 이 시간부터이고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박 후보와 함께하는 여러 사람들이며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고인이 못다 이뤘지만 박 후보께서 대통령이 돼 보다 강하고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은상씨가 “고인의 아들에 대해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변함없는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하자 박 후보는 고개를 떨궜다.

예배가 끝난 뒤 박 후보는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연신 닦았다. 고인과 고락을 함께한 이재만 보좌관, 안봉근 비서관이 운구를 시작하자 유족들은 오열하기 시작했고 박 후보도 눈물을 흘리며 어깨를 들썩였다.

박 후보는 운구차에 실리기 전 잠시 관을 손으로 쓰다듬기도 했다.

유족들은 박 후보에게 다가와 “(대선에서) 꼭 승리하십시오”라고 인사를 건넸고 박 후보는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리며 “예”라고 대답한 뒤 손을 맞잡았다.

장지인 일산 청아공원에는 이학재 비서실장이 동행했다. 영결식에는 이틀 전 조문했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이 참석했고 진보정의당 심상정 전 후보는 근조화환을 보냈다.

한편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영결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시간부터 유세는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고인을 애도하기 위해 선거로고송과 율동을 금지해 왔다. 박 후보는 5일부터 광주·전남을 찾아 현장 유세를 재개한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