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예고] “4월 발사 北 로켓 ‘은하 3호’는 완전 실패”

입력 2012-12-04 21:56

일본과 미국의 방위당국은 지난 4월 발사된 북한의 장거리 로켓 ‘은하 3호’가 발사 직후부터 궤도를 이탈하는 등 완전한 실패라는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교도통신이 일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통신은 양국 방위당국이 6개월여 동안 미군 레이더 등이 파악한 로켓의 궤도와 로켓이 보낸 데이터 신호 등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은하 3호 로켓의 1단 추진체는 발사 직후 연료가 모두 연소됐지만 자세제어에 문제가 생기면서 예정된 궤도보다 동쪽으로 벗어났다. 양국은 로켓이 예상궤도를 벗어난 원인이 1단 추진체에 장착된 4대의 엔진이 정확히 연동되지 못해 각 엔진마다 연소 속도에서 차이가 발생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은하 3호 로켓은 북한이 2009년 6월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에서 발사한 대포동 2호 미사일의 개량형으로 추정되며 1단 추진체는 중거리 미사일인 노동미사일의 엔진 4대를 묶은 클러스터형이다.

통신은 또 2단 추진체의 경우 1단과 정상적인 분리가 이뤄지지 않아 점화가 일어나지 않았고 관성으로 비행해 3단과 함께 대기권 재진입시 충돌과 열로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발사 직후 로켓의 이상을 감지한 북한이 원격조종으로 자폭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4월 로켓 발사 실패 이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서 로켓엔진 연소실험을 수차례 실시했다. 1단의 성능 확인과 함께 이란 군사대표단으로부터 자세제어에 대한 기술협력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북한이 이번에는 로켓의 신뢰도를 개선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로켓이 궤도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여전하다는 방위성의 조심스런 시각을 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