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속 당신의 흔적은 지워지지 않는다… EBS ‘다큐프라임’

입력 2012-12-03 21:11


다큐프라임(EBS·4일 밤 9시50분)

우리는 인터넷의 그물 속에 산다. 당신이 온라인상에 남긴 기록은 웬만해선 지워지지 않는다. 수많은 곳으로 전송되고 복제된다. 이 같은 ‘연결성’ 때문에 지우고 싶은 흔적도 쉽게 삭제할 수 없는 곳이 인터넷 세상이다. 때론 당신이 남긴 작은 흔적이 당신 미래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3일 방송을 통해 사이버 세상에서 잔인해지는 네티즌들의 심리를 분석한 ‘다큐프라임’ 제작진은 4일 인터넷상에 반영구적으로 남는 기록의 실태와 문제점을 조명한다.

방송에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잘못 올린 사진 한 장으로 교사의 꿈을 접어야 했던 미국 대학생의 사례 등이 전파를 탄다. 중학교 재학 시절 인터넷에 올린 악성 댓글 때문에 징계를 받은 여대생이 여전히 노심초사하며 살아가는 모습도 카메라에 담겼다. “누군가 그 기록을 다시 들춰내 제 발목을 잡지 않을까 두려워요. 어딘가에 그 기록이 남아 있을 거 같아요.”

실제로 온라인 기록을 영구 삭제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소속 한 경찰관은 “웬만한 건 복원 가능하다. 익명으로 올려도 다 찾아낼 수 있다”고 말한다.

제작진은 정보보호를 공부하는 화이트 해커(선의의 목적을 가진 해커)들이 인터넷에서 찾아낸 기록, 구글링(구글을 통한 검색) 실험, 설문조사 등을 통해 ‘잊힐 권리가 없는 인터넷 세상’의 실태를 전한다. 방송은 인터넷에 남긴 기록이 어떻게 불멸의 기록이 되는지, 자신도 잊고 있던 인터넷 기록을 제작진이 찾아내 보여줬을 때 사람들이 어떤 충격을 받게 되는지 등도 보여준다. 내레이션은 가수 윤건이 맡았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