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하동 주민들 ‘섬진강 갈등’ 끝내고 상생

입력 2012-12-03 19:22

“섬진강 갈등, 이젠 끝났다.”

전남 광양시와 경남 하동군 주민들이 상생을 외치며 영호남 화합에 나섰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그동안 생활권과 문화공유를 함께했던 전남 광양시와 경남 하동군은 연간 30억원의 섬진강 재첩 채취권을 둘러싼 갈등을 벗어던지고 두 손을 맞잡았다.

최근 섬진강의 염해현상 심화로 말미암은 생태계 파괴 등의 현안, 섬진강 100리 테마로드, 경전선 활용방안, 매실산업 공동육성 등 연계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공동대응과 협력이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 도시는 지난 달 ‘광양·하동 공생발전협의회’를 출범시켰다. 이들은 연차적인 회의를 개최하며 서먹함과 앙금도 모두 털어버리고 상생을 위한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시작했다.

4차례 회의 끝에 재첩 채취 경계수역 획정 문제와 섬진강 살리기 등 현안 해결에서부터 문화·관광 지역연계사업 등 양 시군의 쟁점 현안 등에 의견을 하나로 모았다.

이어 공동협의회는 사상 첫 수도권에서 공동장터를 열기도 했다. 양 시군 주민들은 자기 지역의 대표적 상품을 선별해 지난 달 30일부터 2일까지 고양시 고양농협유통센터에서 열린 농특산물 특판전에 참가했다.

광양시는 매실김치·매실청 등 매실가공제품, 파프리카·애호박 등을 준비했다. 하동군은 장류, 재첩, 대봉, 산나물, 녹차 등을 팔았다. 두 자치단체는 각 지역의 대표 차인 매실과 녹차 시음회도 갖고 관광 홍보관도 운영했다. 판매실적도 3일간 2800만원어치나 됐다.

이성웅 광양시장은 “공생발전협의회를 시작으로 광양과 하동의 화합과 상생의 모든 방안에 대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양=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