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물가 1.6%↑… 석달만에 1%대로
입력 2012-12-03 19:06
소비자물가가 3개월 만에 다시 1%대로 내려왔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1.2%에서 9월 2.0%로 오른 뒤 10월에도 2.1%를 기록, 최근 2개월간 2%대를 유지하다 11월 들어 다시 1%대로 하락했다.
2000년 이후 1%대 물가상승률은 보인 것은 2000년 5월(1.1%), 2009년 7월(1.8%), 올해 5월(1.5%)과 8월(1.2%)뿐이었다. 특히 전월 대비로는 10월 0.1% 내린 데 이어 11월에도 0.4% 떨어져 물가가 하향 추세를 보였다.
1%대의 낮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일단 최근 기상여건 호전에 따른 농산물 가격 안정과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인한 석유류 가격 하락, 개인서비스와 공공요금 등의 안정 때문으로 풀이된다.
농산물의 경우 전달에 비해 채소(-8.2%)와 과실류(-8.6%)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월 대비 5.8%나 떨어졌다. 축산물은 돼지고기(-6.3%) 하락 영향으로 전월 대비 3.6% 떨어졌다. 8월 이후 상승세를 보이던 석유류 가격도 11월에는 2.2%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극심한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위축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도 많다. 일부 전문가들은 불황형 물가안정이라고 평가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장기불황에 따른 소비위축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다만 한파 등 계절적 요인에 따른 농산물 수급 불안과 국제유가·곡물가격 변동성 확대 등으로 물가불안 요인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맹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