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예약판매 시작되자 보조금 경쟁 과열 조짐
입력 2012-12-03 22:15
애플 ‘아이폰5’가 세 번의 출시 연기 끝에 국내 시장에 상륙하면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통신사 간 과열경쟁 양상이 나타나면서 방송통신위원회는 보조금 실태 조사에 착수했고 제조업체는 소비자를 뺏기지 않기 위해 단말기 할인 등을 계획하고 있다.
방통위는 아이폰5 예약판매로 한동안 잠잠했던 보조금 출혈 경쟁이 다시 시작될 조짐을 보이자 KT와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에 사전 주의를 내렸다고 3일 밝혔다.
통신시장조사과 전영만 과장은 “이통사에 구두 경고했다”면서 “아이폰5 보조금 지급 현황에 대해선 실태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30일 밤 10시 KT와 SK텔레콤이 아이폰5 예약판매에 들어간 뒤 일부 대리점과 판매점에선 아이폰5 16GB 모델이 최저 44만9000원에 팔리고 있다. 출고가 81만4000원에 통신사 정식 보조금 13만원, 판매점 간접 보조금 20만원을 뺀 가격이다.
아이폰5에 과도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조업체들도 단말기 할인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연말 성수기 경쟁에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해 판매 장려금 등을 풀어 단말기 가격 인하에 나설 계획이다.
올 하반기 단말기 보조금 지원을 자제해 오던 삼성이 판매 장려금, 마케팅 비용 등을 풀어 가격 인하에 나설 것이란 내부 시나리오도 나왔다. LG와 팬택도 시장 상황에 따라 판매 장려금 등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9월 방통위가 보조금 단속에 나서면서 제조업체들도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지 않았다. 이통사들이 보조금 경쟁을 자제하면서 시장 자체가 급속히 냉각됐기 때문이다.
이후 인터넷엔 아이폰5 출시를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일부 소비자는 아이폰5를 출시할 경우 경쟁사 프리미엄폰의 가격이 인하될 것으로 기대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