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주점 의혹은 왜곡, 법적 검증절차 밟을 것”… 예장합동 정준모 총회장 기자회견서 변호사 통해 주장
입력 2012-12-03 18:41
노래주점 출입설로 교계는 물론 사회적 이슈가 된 정준모 예장 합동 총회장이 담당 변호사를 통해 사실이 왜곡됐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황규철 총무는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를 상대로 법적 소송에 들어갈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정 총회장은 3일 서울 대치동 총회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엄상익 변호사를 통해 “문제가 된 공간은 유흥주점이 아닌 노래연습장이며 목회자 신분으로 술을 마시거나 여성과 춤을 추거나 부적절한 관계가 없었기에 이와 관련해 법적으로 검증절차를 진행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엄 변호사는 “사건 파악 과정에서 총회장이 교단의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 깃발을 들다가 노래주점 의혹 사건이 터져 나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이처럼 지금 이사회는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스캔들을 만들어 정적이나 상대방 인격을 살해하는 악마적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면제 의혹 사건이나 미국산 쇠고기와 관련된 광우병 파동처럼 반론을 제기하지 않으면 거짓말도 진실이 되어버리는 세상”이라며 “목회자들이 선입견과 증오에 가득 차 교단 총회에서 파괴행위가 있었고 임원회 석상에서 폭력사태까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엄 변호사는 “단순 ‘카더라’ 통신이 아닌 주장과 항변, 증거를 통해 진실이 나타나도록 하겠다”면서 “그때까지 과도한 추측과 증오에 의한 분열이 중지됐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황 총무는 “교단적 차원에서 (총회장과 관련된 의혹을 제기한) 언론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릴 것”이라며 “사실보도와 형평성, 진실보도 여부에 따라 언론과 소송은 시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총회장의 유흥주점 출입설을 집중적으로 제기한 CBS 관계자는 “정 총회장이 노래연습장을 가서 여성도우미들에게 2차 제의를 한 명백한 자료를 갖고 있다”면서 “노래주점에 출입하지 않았으면 해당 언론사를 고소하라는 ‘총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의 요구에 마지못해 응하는 제스처로 결국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한편 목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등장한 정 총회장은 기자회견 도중 퇴장했으며 황 총무는 기자들의 질문을 통제해 원활한 질의응답이 이뤄지지 않았다.
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