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패스트푸드 질렸다”… KFC·피자헛·맥도날드 4분기 매출액 큰폭 감소
입력 2012-12-03 18:40
건강을 생각하는 웰빙 열풍과 경기불황, 경쟁심화 등으로 KFC, 맥도날드와 같은 미국계 패스트푸드 업체가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외식업체로 KFC와 피자헛, 타코벨 등을 소유한 얌브랜드(Yum Brands)는 지난 주말 주가가 9.9% 포인트나 급락했다. 이유는 데이비드 노박 얌브랜드 사장이 자사의 중국 내 올해 4분기 매출실적이 4%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런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이 21%나 증가했던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감소세다.
세계 110개 이상의 나라에서 3만8000개 이상의 패스트푸드점을 보유하고 있는 얌브랜드는 2010년 매출액이 110억 달러가 넘는 거대기업이다.
햄버거 체인인 맥도날드 역시 지난 10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급감해 대대적인 할인메뉴를 제공하는 등 실적 만회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회사 측은 매출 부진의 원인을 중국 소비자들이 피자와 프라이드치킨에 피로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찾고 있다. 리우웨이웨이(28·여)씨는 “5년 전만 해도 한 달에 3번 이상 KFC에 갔지만 요즘은 공항에서와 같이 먹거리 선택이 제한됐을 경우에만 이용한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또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외식업체 간 경쟁심화도 매출 부진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필리핀계 패스트푸드업체인 졸리비는 국수전문 체인인 ‘영화대왕(永和大王)’ 매장을 300개 넘게 설립하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해 얌브랜드의 전체 매출 중 44%가 중국에서 발생했을 정도로 비중이 커 대책이 시급하다는 점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KFC나 맥도날드와 같은 패스트푸드의 매출 부진에도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중국시장이 매력적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컨설팅회사인 모니터그룹의 스토커씨는 “중국에서 중산층이 계속 성장하고 있어 여전히 패스트푸드의 확장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