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속도 터널붕괴 9명 이상 사망… 36년된 시설 점검소홀 원인
입력 2012-12-03 21:23
일본 주오(中央)고속도로 터널 붕괴 사고로 인한 희생자가 최소 9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설이 노후한 데다 점검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게 사고 원인으로 꼽혔다.
현지 경찰은 3일 붕괴된 터널에 갇혀있던 차량 3대에서 6구의 시신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긴급 구조원들이 이날 새벽 차량에서 남성 3명과 여성 2명, 트럭 운전사 1명의 시신을 각각 수습했다. 이에 따라 희생자는 2일 사고 직후 3명에서 9명으로 늘어났다. 사고 당시 터널 안에는 차량 25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터널 관리업체 중일본(中日本)고속도로는 나고야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고현장에서 천장판을 지탱하던 낚시 바늘 모양의 쇠고리가 터널 최상부 콘크리트에서 떨어져 나간 것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요시카와 료이치(吉川良一) 중일본고속도로 대표이사는 쇠고리가 떨어져 나간 원인에 대해 “(1977년 터널 개통 이래) 36년이 지나 시설이 노후화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쇠망치 소리로 이상 여부를 조사하는 타음 점검(打音點檢)을 해야 했다”며 관리 부실을 인정했다.
중일본고속도로는 9월 정기점검에서 망원경으로만 터널 내부를 확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천장판 연결부 부품들도 터널 개통 이래 한 번도 교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정부는 사고 터널과 비슷한 형태의 터널이 전국적으로 20여개 있는 것을 확인하고 3일부터 긴급안전 점검에 나섰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사고현장을 방문한 하타 유이치로(羽田雄一郞) 국토교통상은 “가까운 시일 내에 조사위원회가 발족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