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5] 민주, 애써 태연… 딱 한번 언급에 실망 역력
입력 2012-12-03 19:01
무소속 안철수 전 대통령 후보의 입장 표명이 나오자 민주통합당은 실망하는 눈치였다. 선거캠프 해단식 인사말에서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딱 한번 언급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선거법 제약 때문에 문 후보 지원 발언의 수위를 조절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향후 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회동을 통해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리란 기대를 내비쳤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안 전 후보 입장 표명 직후 브리핑을 갖고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문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안 전 후보의 말씀에 감사드린다”며 “반드시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안 전 후보와 함께 새로운 정치 지평을 넓히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범야권 지지층, 안 전 후보를 지지했던 분들도 문 후보 지지로 합류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대선이 국민 여망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는 안 전 후보 지적에 대해 우 단장은 “새 정치를 지향한 분이 볼 때 비판적으로 볼 대목이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했다. 흑색선전을 비판한 대목에 대해선 “저희가 제기한 검증보다 박 후보 측 문제제기를 지적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당 관계자들은 “자기 정치를 하려는 거냐” “해단식이 아니라 출정식 같다”며 발끈하기도 했다.
선대위 고위 관계자들은 당사에서 대책회의를 여는 등 안 전 후보의 진의 파악에 나섰다. 핵심 관계자는 “새 정치와 관련한 안 전 후보의 지적은 맞다는 판단 아래 인신공격 등 흑색선전을 줄이고 TV토론 이후에는 미래 비전을 말하는 포지티브 캠페인을 벌여 가자고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당내 실망 분위기가 커지는 게 부담스러운 듯 캠프 공보단과 대변인실은 서둘러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공보단 관계자는 “안 전 후보가 새 정치와 함께 문 후보가 강조한 정권교체도 말한 걸 보면 최상의 선거 지원 메시지를 던졌다”며 “단일화 과정의 서운함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문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 전 후보의 입장 표명을 TV 생중계로 담담하게 지켜봤으며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한다. 문 후보 측은 최대한 빨리 안 전 후보와의 회동을 추진할 방침이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