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정 예장통합 사무총장 “지역교회-사회, 디아코니아 공동체 결성 지원”

입력 2012-12-03 18:29


예장통합총회(총회장 손달익 목사)가 지난 1일부터 ‘작은 이들의 벗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작은 이들의 희망이 되겠습니다’를 표어로 내년 2월 말까지 3개월간 펼쳐진다. 올해 정기총회를 마치고 새 회기를 시작하는 주요 교단들의 사업 가운데 첫 번째 대(對)사회 프로그램이다. 통합총회 소속 8300여 교회와 280만 성도들이 동참하는 이번 캠페인의 실무를 총괄하는 이홍정

예장통합 사무총장을 3일 만났다.

-통합총회의 대규모 캠페인은 지난 94회기 때 펼쳐진 ‘300만 성도운동’ 이후 3년여 만이다. 이번 캠페인의 핵심 취지와 내용이 궁금하다.

“영적으로, 사회적으로, 생태적으로 ‘치유와 화해’를 도모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한마디로 지역교회가 디아코니아(섬김·봉사)를 통해 지역사회에서 예수님의 손과 발이 되어주자는 것이다. 이것이 곧 복음 선교의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교단 소속 지교회들을 중심으로 가난한 이들(저소득층)과 차세대, 장애인, 다문화 가족, 북한동포, 교도소 재소자, 군장병, 농어촌교회 등 8개 부문에서 구체적인 섬김 사역을 펼친다.”

-교회가 ‘작은 이들의 벗’이 되어주는 건 당연한 과제 아닌가. 이번 주제를 선정하게 된 배경은.

“한국의 초기 개신교는 가난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디아코니아 사역을 활발하게 펼쳐왔다. 하지만 한국교회가 자본주의와 함께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세속주의에 많이 치우쳤다는 점 또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캠페인은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다. 이것이 곧 추락한 교회의 사회적 신뢰를 높이고 교회의 도덕성과 공공성을 제고하는 길이다.”

-이번 캠페인으로 지역교회들의 섬김 사역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 반면 전시적인, 또는 생색내기 행사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이번 운동은 여러 단체들과 함께 연대하는 사역으로 추진하자는 게 목표다. 보여주기식 행사는 철저하게 지양할 것이다. 이를 위해 노회는 지역교회의 사업을 돕고, 총회 본부 차원에서는 신학적 지침과 실천 가이드라인을 꾸준히 제공할 것이다.”

-3개월 만에 교회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이번 캠페인은 향후 10년 동안 펼칠 ‘치유와 화해를 위한 생명공동체 운동’의 일환이다. 따라서 특정 기간에 구애받지 않고 지속적으로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국가적으로는 대선을 앞두고 있다. 한국교회도 과제가 산재해 있다. 크리스천들이 품어야 할 시대적 정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치유와 화해가 절실한 시기다. 나라와 민족은 물론이고, 한국교회도 치유와 화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공공성과 도덕성에 기반한 복음의 메시지를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키워나가야 한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