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5] 朴측 “文, 盧 NLL 발언 허위사실 유포”-文측 “朴 5촌조카 살인사건 지만씨 연관 의혹”
입력 2012-12-03 21:56
여야는 3일에도 네거티브 공방을 이어갔다. 민주통합당이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5촌 조카 살인사건 의혹을 제기하자 새누리당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무력화 논란을 끄집어내 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검찰에 고발했다.
새누리당 서상기 의원은 문 후보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발언 논란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해 통일부 장관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문 후보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서 의원은 고발장에서 “문 후보는 지난달 19일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노 대통령의 NLL 관련 발언록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명박 정부의 국가정보원장과 통일부 장관에 의해 확인됐다’고 했는데, 통일부에 공식 확인한 바에 따르면 문 후보 말은 명백히 거짓임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당시 통일부 장관은 분명히 그렇게 말했다. 문 후보를 검찰에 고발하는 것은 난센스 중의 난센스이며 청산돼야 할 구태정치 표본”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우상호 공보단장은 영등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력 대통령 후보의 친동생인 박지만씨가 살인교사 혐의로 의심받는 상황에서 재판에 나설 5촌과 사촌 사이에 서로 죽이고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며 “먼저 가족을 다스려야 나라를 다스릴 자격이 생긴다”고 주장했다. 우 단장은 “박 후보와 여동생 박근령씨 사이에 진행 중인 육영재단 관련 송사의 핵심인물인 박용철씨가 지난해 11월 박근령씨 남편 신동욱씨의 ‘박지만 청부살해 위협’ 명예훼손 사건 법원 증언을 앞둔 상황에서 사촌형제인 박용수씨에게 피살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공식 브리핑을 통해 “박용철씨는 사망 전 공판에서 증언을 마친 상태였다”면서 “네거티브이며 하나같이 허위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의혹 보도를 한 언론이 정정보도를 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측은 검찰개혁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새누리당 정옥임 대변인은 “문 후보 측이 우리 측 특별감찰관제를 이미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하고 있다고 폄하했는데 그럼 노무현 정권에서 (문 후보가) 민정수석을 지내면서 직무유기로 노건평씨 등 친인척 부정부패를 막지 못한 건가”라고 공격했다. 이에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박 후보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약속하지 않고 있는데 전향적으로 수용하라. 만일 동의하지 않는다면 검찰 개혁 맞짱 토론을 벌이자”고 재차 제안했다.
누가 여성을 대표하는가에 관한 논쟁도 있었다. 문 후보 측은 “여성공약 평가에서 문 후보는 6.43점, 박 후보는 5.36점을 받아 문 후보가 우수한 점이 입증됐다”고 발표했지만, 박 후보 측은 “형평성을 잃은 평가로 준비된 여성 대통령은 박근혜”라고 맞섰다.
우성규 유동근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