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5] 이재오 연일 “정권 재창출” 외치자, 민주 “朴되면 MB정권 재창출” 맞장구

입력 2012-12-03 21:56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한 친이명박계 이재오 의원이 연일 ‘정권 재창출’이란 표현을 강조하고 있다. 2일 박 후보 지지성명과 3일 언론 인터뷰에서 잇따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박 후보를 당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민주통합당은 반색하며 “맞다. 박 후보가 당선되면 이명박 정권이 재창출되는 것”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 의원은 뉴스Y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당원이니 당연히 정권 재창출에 노력해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이들은 정권을 한 번 더 창출하는 게 책무”라고 말했다. 또 “(박 후보 측과의 차이보다) 정권 재창출이 더 급하고 중요하다는 전화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는 지지성명에서도 “정권 재창출에 모든 노력을 다하는 건 우리의 시대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에 민주당 진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재오 의원이 바른말은 한마디 했다”며 “박 후보 당선은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정권 재창출’이고 ‘정권 연장’임을 고백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권의 민생 실패를 인정하면서 차별화하려던 박 후보 전략에 초를 친 것 아닌가 싶다”고도 했다. 박용진 대변인도 “이 의원의 지지선언은 사실상 정권 연장을 위한 이 대통령의 박 후보 총력 지지선언”이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5일 강원도를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박 후보 지지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상도동계 출신이 주축인 민주동지회도 여의도 새누리당사를 찾아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도 이날 방송에 출연해 “며칠 후 (박 후보 지지) 선언을 할 것”이라며 “박 후보가 가장 준비된 후보”라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