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5] 文, 일정 줄이며 준비 ‘정치혁신’ 부각 전략
입력 2012-12-03 22:00
첫 TV토론… 기선 잡기 노리는 두 진영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3일 중앙선관위 주관의 첫 TV토론을 하루 앞두고 일정을 최소화하며 준비에 주력했다. 오전 10시 중소기업 희망포럼과 오후 6시30분 서울시민 광화문콘서트 행사에만 모습을 내비쳤을 뿐 나머지 시간은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홀로 보냈다.
문 후보의 TV토론 준비는 ‘두문불출형’이다. 캠프 TV토론팀의 도움을 받아 내용을 숙지하고 실전연습을 하기보다 혼자 자료를 검토하며 정리한다. 그동안 당내 경선과 야권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숱한 TV토론을 거치며 자신감과 여유도 붙었다.
4일 TV토론 주제는 정치·외교·안보·통일이다. 문 후보는 먼저 정치혁신 부분을 부각시켜 ‘새 정치’ 의제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기선을 제압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세부 주제인 ‘권력형 비리 근절 방안’ 대목에서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의 권력형 비리 문제를 짚고 넘어가려 한다.
남북관계에선 박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을 제기할 소지가 높다. 문 후보는 이를 ‘근거 없는 공세’로 규정해 강하게 받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 5년간 남북관계가 후퇴한 점을 거론하며 박 후보에게 공동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측은 또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도 함께 나오는 만큼 박 후보가 ‘종북’ 공세를 펼치며 문 후보를 논쟁에 끌어들일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 중이다.
문 후보가 세 토론자 중 ‘청일점’이어서 두 여성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어떻게 설정할지도 주목된다. TV토론팀 내부에서는 ‘단호하되 너무 몰아세우지 않는’ 전략을 세웠다. 더구나 박 후보 보좌관의 교통사고 사망 사건에 동정여론이 있는 만큼 지나치게 공격하면 되레 보수층 결집만 강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 후보는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와의 단일화 토론에서 다소 공격적이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한편 문 후보는 중소기업 희망포럼에서 “박 후보가 이명박 정권의 민생파탄을 남의 일처럼 얘기하는 것은 정말 무책임하다”며 “박 후보는 재벌공화국인 이명박 정부의 공동책임자”라고 비판했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