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5] 朴, 측근 잃은 침통함 속 차분하게 이슈 점검

입력 2012-12-03 21:59


첫 TV토론… 기선 잡기 노리는 두 진영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3일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마음을 추스르며 TV토론을 준비했다.

박빙 승부에 북한 미사일 발사 움직임까지 겹치면서 안보정책 등을 놓고 열리는 4일 토론회는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고 있다. 박 후보 측은 북한 미사일 발사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논란 등 안보 이슈에 제 목소리를 낼 계획이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2대 1 구도로 공격할 것에 대한 대비책도 찾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박 후보가 양친에 이어 15년간 호흡을 맞춰온 이춘상 보좌관을 전날 교통사고로 갑작스레 떠나보낸 뒤 열리는 공개토론이라는 점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박 후보의 공개 일정은 오후 1시30분쯤 여의도성모병원에 마련된 이 보좌관 빈소를 전날에 이어 다시 찾은 게 유일했다. 박 후보는 “TV토론회 준비하느라 바쁘실 텐데…”라며 울먹이는 이 보좌관 부인의 손을 잡고 “힘내시고, 좋은 곳으로 가셨으면…”이라고 위로했다. 박 후보는 “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힘을 모아서… 잘 지내세요”라고 말한 뒤 올해 중학생이 된 고인의 아들을 바라보며 “심성이 착하고, 잘 훌륭하게 될 겁니다”라고 격려했다.

일각에서 한때 TV토론 연기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박 후보에 대한 동정론도 적지 않지만 동시에 국민들은 대사를 앞두고 박 후보가 개인적인 슬픔을 어떻게 이겨낼지 지켜보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박 후보가 의연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자택에서 TV토론 관련 자료 등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유세 일정 재검토에 들어갔다. 박종희 유세기획단장은 “일정을 줄이기보다 박 후보의 이동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지지자와 각종 민원인들이 몰리면서 박 후보의 출발이 지연되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좀 더 치밀하게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