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5] “끝이 아닌 시작” 출정식 방불…安, 정치관 비판 땐 더욱 단호

입력 2012-12-04 00:22

무소속 안철수 전 대통령 후보의 진심캠프가 3일로 문을 닫았다. 오후 3시 서울 공평동 공평빌딩 6층에서 진행된 해단식은 아쉬움의 눈물과 기대가 담긴 환호 속에서 40여분간 진행됐다.

지난 23일 후보직을 사퇴한 지 열흘 만에 나타난 안 전 후보는 전보다 훨씬 강한 어조로 준비한 글을 읽어 내려갔다. 특히 과거에 집착하고 서로 싸우는 현재의 선거 행태를 비판할 때는 더욱 단호한 말투였다. 마지막 부분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는 감정이 복받치는 듯 말을 멈추거나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1000여명의 지지자들은 “안철수 파이팅” “사랑합니다”를 외쳤다. 일부는 사퇴 기자회견 때처럼 눈물을 흘렸고 몇몇은 안 전 후보의 말에 환호하며 박수를 보냈다.

안 전 후보는 파란 와이셔츠에 노타이 차림으로 출마선언 전처럼 무스를 바르지 않고 내린 머리 스타일로 등장했다. 맨 앞줄에 앉은 그는 자원봉사자들이 제작한 ‘66일간의 기록’과 ‘후보께 드리는 우리의 약속’이란 제목의 동영상을 봤으며 자원봉사자 2명의 소감을 들을 때에는 고마움과 미안함이 교차하는 듯했다. 민원실 콜센터 자원봉사자 하윤희씨는 “힘든 길 가게 해서 미안하다. 후보님과 함께 화살을 맞고 가겠다. 19대 대통령이 될 그날까지 이제 우리가 후보님을 지켜드리겠다”고 했다.

캠프는 축제 분위기였다. 팀별로 모여 서로를 격려하며 “파이팅”을 외쳤다. 정연순 대변인은 “길이 끝난 곳에 새로운 길이 시작된다고 했다”고 했다. 안 전 후보는 캠프 관계자들과 사진 촬영을 함께하며 1시간 남짓 머문 뒤 떠났다. 몇몇 핵심 인사들과 저녁식사를 하며 향후 행보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