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대에 1단 로켓 장착… 韓·美, 해외 금융자산 동결 논의
입력 2012-12-03 21:42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대에 1단 로켓을 장착하며 발사 수순에 돌입했다. 한·미 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자동개입’ 제재와는 별도로 북한의 해외 금융자산을 동결하는 고강도 대북 제재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3일 “북한이 함북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발사대에 미사일 1단 로켓을 장착했다”며 “이 속도로 나가면 북한은 10일 이전에 발사 준비를 모두 마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미 지난달 15일 영국 소재 ‘항공고시보(NOTAM·Notice to Airman)’에 “1단 로켓은 전북 부안군 서쪽 앞바다 140㎞, 2단 로켓은 필리핀 동쪽 136㎞ 공해 상에 떨어질 것”이라는 내용의 발사궤적을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1차 로켓 낙하지점은 지난 4월 13일 광명성 3호 발사 당시보다 남쪽으로 20㎞ 정도 아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예정대로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한·미 당국은 별도의 고강도 추가 제재에 나설 것”이라며 “제재 수위는 2006년 10월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진행된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 계좌 동결조치 때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동향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차분하면서도 엄정하게 대응하면서 미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력하라”고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이제훈 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