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5] 朴, 쌍용車 농성장 방문 추진… 노동계 껴안기

입력 2012-12-03 22:41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농성 중인 쌍용자동차 해고자들의 농성 현장 방문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 국민대통합위원회 관계자는 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가 대통합 차원에서 농성장을 방문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하는 행보를 준비 중”이라며 “구체적 안이 다 만들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보는 그간 소원했던 노동계와의 대화합 차원에서 기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후보 측은 이를 위해 쌍용차 노조와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 노동계 인사는 “양측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황우여 대표가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먼저 밝힌 뒤 박 후보가 철탑 농성 중인 경기도 평택 농성 현장을 방문하는 방안이 노조 측에 제안됐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번 무산된 고(故) 전태일 열사 유가족 방문 사례를 감안해 비공식 라인으로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야권이 제기하고 있는 ‘친재벌 귀족 후보’ 논란을 불식시키고 이명박 정권과의 선긋기를 보다 선명하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박 후보는 4일 TV토론 직전 해고자들을 방문해 토론 상황에서 예상되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공격 논리를 방어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측근인 이춘상 보좌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일정이 연기됐다고 한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실제 성사되기까지 논란이 예상된다. 국민대통합위 관계자는 “당내 친기업 성향 의원들의 반대가 거세다”면서 “그들은 역대로 노동계와 손잡지 않고 집권한 정권이 없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 노조에서도 박 후보를 만나는 문제를 놓고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