酒는 여성 피부의 적!… 뾰루지 등 트러블 촉발

입력 2012-12-03 18:04


직장 생활 2년차인 회사원 이모(28·여)씨는 회사 동료들과 평소 술자리를 자주 갖는다. 며칠 전 그는 모임에서 필름이 끊길 정도의 지나친 과음으로 동료에 의해 집으로 옮겨졌다. 다음날 두통과 함께 후회가 밀려왔다.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향상되고 사회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음주를 접하는 여성들이 증가하고 있다. 적당한 음주는 생활의 활력이나 인간관계에 도움이 되지만 과음하면 건강에 해롭다. 특히 여성들은 신체적으로 섬세한 구조를 갖고 있어 지나친 음주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지나친 과음, 여성 건강에 독(毒)= 여성은 신체 구조상 남성보다 체지방의 비율이 높고 수분량이 적어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체내 알코올 농도가 더 높아진다. 술은 지방과는 상관이 없이 체내의 수분과 섞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여성은 대체로 알코올 분해효소가 남성보다 적게 분비돼 간이 더욱 빨리 나빠지기 마련이다.

또한 알코올은 여성 호르몬 체계에 변화를 일으켜 생리 불순이나 생리통을 유발하며 매일 2잔에서 4잔 정도씩 술을 마시는 여성은 술을 마시지 않는 여성들보다 유방암 발병확률이 41% 이상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임신 중 음주는 더욱 위험한데 유산이나 사산, 저체중아 출산의 원인이 된다. 잦은 음주는 여성들의 피부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김지현 그랜드피부과 원장은 “체내에 알코올이 들어오면 우리 몸은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해 효소를 분비하는데 이때 분비되는 부신 피질 호르몬은 피부트러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며 “술은 피지량을 늘려 뾰루지나 여드름과 같은 피부트러블을 유발하고 민감성 피부의 경우 면역력을 약화시키면서 피부질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음주도 똑똑히!… 올바른 음주방법은?= 술을 마실 때 유달리 얼굴이 빨개지는 여성이라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음주 중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은 몸에 흡수된 알코올이 잘 분해되지 않고 피 속에 떠다니며 모세혈관을 확장시키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음주로 얼굴이 붉어진다면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은 것인 만큼 적당히 마셔야 하고 술 종류를 바꾼다면 처음 마신 술보다 알코올 함량이 낮은 술을 마시는 것이 좋다.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하는 음주량의 경우 여성은 소주 4분의 1병 수준이다. 적정량의 술을 마시도록 하며, 술 마시는 속도를 늦출수록 뇌세포에 전달되는 알코올의 양이 적어져 간이 알코올 성분을 소화시킬 수 있는 충분한 여유를 주는 만큼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장윤형 쿠키건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