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현 삼성창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건강에 대한 투자와 즐거운 마음이 돌연사 예방 지름길”
입력 2012-12-03 17:36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돌연사(sudden death)’는 원인이 되는 질병이 나타난 후 1시간 이내에 사망에 이른다. 원인은 심근경색증과 협십증 등 허혈성심질환이 80∼90%를, 선천성심질환과 부정맥 등 비허혈성심질환이 5%, 약물중독과 폐색전증 등 비심장성 질환이 5%를 각각 차지한다. 오주현 삼성창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만성질환자나 고령자들은 돌연사 예방을 위해 평소 돌연사 발생 전조증상이 나타날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근경색의 원인과 돌연사의 전조증상은?= 심근경색 등 돌연사의 80∼90%를 차지하는 허혈성 심장질환이 무서운 이유는 심장정지 직후 4∼6분이 지나면 뇌 손상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오주현 교수는 “심장정지 직후 4분 이내에 즉각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 뇌 손상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치료 후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지만,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안타까운 생명을 잃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따라서 돌연사 발생 위험이 있는 경우 ‘전조증상’을 파악해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 돌연사 발생 전 전조증상 1단계(전구기)는 흉통과 맥박이 빨라지는 경우, 호흡곤란 등이 수일에서 수개월간 지속되는 경우다. 2단계(급성증상)에서는 흉통, 호흡곤란, 어지럼증, 저혈압, 부정맥 등이 1시간 이내에 발생한다. 1단계에서는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하며, 2단계에는 응급시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환자를 즉시 이송해야 한다. 3단계 심장정지 시에는 혈액순환이 안 되고 의식불명 상태가 수분 간 지속된다. 현장에서 즉각적인 심폐소생술이 필요하다. 오 교수는 “고령자들의 경우 전조증상인 흉통이 찾아와도 단순히 가슴이 막힌다거나 채한 증상으로 오해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돌연사의 원인이 되는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인 심장혈관이 좁아져 주로 발생한다. 원인은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위험인자와 노화 등이다. 심근경색증은 환자의 전조증상 진단과 심전도 측정, 심장초음파 등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재관류 요법과 혈전용해제 사용, 관상동맥중재술(풍선성형술 및 스텐트 삽입술) 등의 치료법이 적용된다.
◇돌연사 예방 위한 세심한 관심 필요= 따라서 심근경색 발생 시 현장에서의 응급처치와 함께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환자를 즉시 이송해야 한다.
오 교수는 “증상 발생 시 병원 도착까지의 권장 소요시간은 30분정도지만, 2010년 삼성창원병원 통계에 따르면 증상발현에서 응급실 도착까지 시간이 평균 241.5분으로 나타났다”며 “현장에서의 응급처치와 급성심근경색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으로의 환자 이송이 생명을 살리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삼성창원병원의 경우 2010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중증응급심장질환특성화센터로 지정된 이후 꾸준히 심근경색 환자 치료에 적극 나서 사망률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근경색 등 돌연사를 막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의 관리도 중요하다. 적당한 음주와 금연, 적정한 체중관리와 운동은 필수이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등 평소 건강관리도 필요하다.
오 교수는 “50세 이후 건강한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평소 자신의 건강에 대해 관심을 갖고 건강관리에 투자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인생을 사는 것도 돌연사 예방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쿠키건강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