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전남 강진 학장교회

입력 2012-12-03 18:32


전남 강진군 도암면 학장리 산속에 위치한 학장교회는 105년이란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소박한 목조건물인 예배당도 75년이나 됐다. 아직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로부터 사적(史蹟)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한국 기독교 역사의 일면을 보여주는 유서 깊은 지방교회다.

그러나 이 같은 역사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농촌의 작은 교회라는 현실은 피해갈 수 없었다. 교회는 고즈넉하지만 쇠퇴라는 그늘이 잔뜩 드리워져 있는 것이다.

2005년 학장교회에 부임한 박미미(53·여) 목사는 3일 “주일예배에 나오는 성도는 8∼10명”이라며 “기장 총회 등에서 보조해 주는 것 없이는 교회를 운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성도의 절반이 80세가 넘은 고령자이고 박 목사가 가장 젊다.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면서 어쩔 수 없이 교인이 줄고 고령화된 것이다.

학장교회는 1907년 학장리 안태마을에서 가정교회로 태동한 뒤 37년 학장마을로 이전해 현재의 모습으로 지어졌다. 지붕과 현관문, 창문만 새로 바뀌었을 뿐 건물을 세울 당시 남녀가 유별하다는 관념에 따라 남녀 출입문을 따로 낸 것도 지금까지 그대로다. 제1호 성도부터 초창기 교인들의 이름, 생년월일, 주소, 교회 출석연도 등이 한자로 기록된 교인명부도 고스란히 전해져 내려왔다.

산과 바다에 둘러싸인 이곳 마을은 유교적 전통이 뿌리 깊어 초창기에 전도가 쉽지 않았지만 열정적으로 노방전도를 펼친 초기 성도들의 노력으로 조금씩 교인이 늘어갔다. 50년대 후반부터 청년회와 여신도회가 잇따라 결성됐고 69년에는 성도가 80명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이때가 가장 부흥한 시절이었고 이후로 줄곧 내리막길이었다. 마을의 젊은 사람들이 도시로 떠나면서 성도 수가 70년대 절반 이하로 급감하더니 80년대부터는 10여명 수준으로 고착됐다. 2007년 4월 교회 설립 100주년 기념예배를 드릴 때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박 목사는 100주년 기념예배 때 “오늘이 교회 부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지역 고령 주민들을 위한 선교 복지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지역을 섬기고 싶은데 못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한다. 무언가를 하려 해도 사람과 재원이 없어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다. 박 목사는 “처음엔 이런저런 목표를 세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더라”면서 “지금은 그저 어르신들과 제자리를 지키며 사는 게 전부”라고 말했다.

그는 “어르신들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활발한 전도와 같은 도전 없이 타성에 젖은 일상이 계속되는 게 안타깝다”며 “여건이 나아져 적극적으로 지역을 섬기는 교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려운교회돕기 성금 명단(단위:원)

△그리스도선교회 300만 △ 김성섭 50만 △ 신용학 20만 △ 김점숙 11만 △ 배해숙 박순녀 김동완 조경수 권중석 변중구 여호수아 각 10만 △ 김혜형 7만 △ 홍보미 곽효일 유철종 양미라 공춘자 김혜형 김정수 안정란 각 5만 △ 신영광 신영원 문경애 전순금 김애선 십자가복음 각 3만 △ 이말순 이강홍 조기일 김윤희 각 2만 △ 배석팔 이영래 정명자 김덕자 각 1만

◇후원금 접수

- 국민은행 : 538801-01-295703

(예금주:한영훈-세복협)

- 신한은행 : 100-026-263928

(예금주: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 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