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에서 참관국가 자격을 획득하는 데 성공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마무드 압바스는 2일(현지시간) 서안지구에 ‘귀국’해 수만명 앞에서 “우리는 이제 나라를 가졌다”고 선언했다. 군중들은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이스라엘은 즉각적인 보복 조치에 착수했다. 지난달 30일 정착촌 주택 건설을 발표한 데 이어 2일에는 4억600만 셰켈(약 1305억원)의 세금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송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유발 스타이니츠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이날 각료회의 시작 전 “우리는 애초 팔레스타인의 지위 격상은 (그에 합당한) 대응이 따를 것이라고 밝혀 왔다”면서 “이번달 대리 징수한 세금을 송금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1994년 파리 협정에 따라 팔레스타인을 대신해 징수한 관세와 통행세 등 각종 세금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매달 송금해 왔다. 이는 팔레스타인 예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전에도 이스라엘은 세금 송금을 여러 차례 중단한 바 있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과의 분쟁 지역인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주택 3000호를 건설하는 계획을 서둘러 승인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팔레스타인 “나라 가졌다” 환호
입력 2012-12-03 0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