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6] 朴·文, 첫 방송연설 대결

입력 2012-12-03 00:05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방송광고에 이어 첫 방송연설 대결을 벌였다.

박 후보는 2일 오후 10시50분 KBS 1TV로 방영된 첫 방송연설에서 모든 것을 바쳐 국민들에게 용기와 비전을 주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대통령이 된다면 이념 투쟁에 빠져서 민생을 외면하거나 성장에 집중하다 민생에 실패하는 잘못을 결코 반복하지 않겠다”며 “민생이 이념이라는 철학으로 지금까지의 정부들과는 완전히 다른, 철저한 민생위주, 국민행복 중심의 정책을 펼쳐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산층 재건과 국민대통합, 정치쇄신도 약속했다.

이보다 앞서 문 후보는 오후 9시40분 KBS 1TV에 방송된 ‘새 시대의 문을 열어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서울지방경찰청 전승필 경위가 장대처럼 폭우가 쏟아지는 속에 1인 시위를 하는 휠체어 장애인에게 우산을 받쳐주는 모습에서 제가 꿈꾸는 세상을 봤다”고 강조했다. 이어 “4대강 사업은 박 후보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현 정부 실정에 대한 공동책임론을 제기했다.

두 후보의 첫 찬조연설 대결도 눈길을 끈다. 새누리당은 박 후보와 성심여중·고 동창생인 전업주부 박봉선(60)씨를 내세웠다. 박씨는 밤 11시15분 MBC에 방영된 찬조연설에서 박 후보가 어머니 육영수 여사 옷을 줄여 입은 소박한 여대생 박근혜 스토리 등 알려지지 않은 일화를 소개했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쓸쓸히 청와대를 떠날 때를 떠올리며 눈시울 붉히기도 했다.

문 후보의 첫 찬조연설자로 나서는 신발공장 제봉사 출신 김성례(51)씨는 3일 오전 9시30분 SBS에서 방송될 연설에서 열악했던 1980년대 노동현장에서 아무도 돌봐주지 않았을 때 무료 변론해줬던 문 후보 기억을 되살리며 진정한 서민과 함께했던 문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한다.

김재중 백민정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