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전역 이틀간 통신마비… 반군 혼란노린 정부군 조치

입력 2012-12-02 19:40

시리아 전역의 통신이 이틀 동안 단절됐다고 관영 사나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오후까지 53시간 지속된 통신 단절로 전화는 물론 인터넷도 끊겼다. 뉴욕타임스(NYT)는 “반군 세력에게 혼란을 주기 위한 시리아 정부의 조치”라며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에 정부군이 집결해 반군과의 대규모 전투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마스쿠스의 영국 BBC 기자는 “통신이 두절된 이틀간 전투기가 쉴 새 없이 날아다니며 폭탄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며 “도시 외곽의 하늘에 낮에는 연기가 피어올랐고 밤에는 전투기 불빛이 번쩍였다”고 전했다. 시내 중심가에도 폭탄이 떨어졌고, 다마스쿠스 외곽 메즈 공항에서도 반군과 정부군의 전투가 벌어졌다.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동생 마헤르 알 아사드가 이끄는 4사단이 공항 인근 공군기지에 주둔했고, 다마스쿠스 북동부에서 남서부 지역에도 정예부대가 배치되고 있다고 NYT가 현지 활동가를 인용해 보도했다. 고립된 다마스쿠스 주민들은 대부분 집안에 머물고 있다. 바레인 국제 전략연구소의 에밀 호카옘 연구원은 “20개월에 걸친 충돌 중 가장 강력한 전투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아사드의 입지가 점점 위축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