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니에토 대통령 취임… “부정선거 집권” 대규모 시위

입력 2012-12-02 19:40

12년 만에 멕시코 제도혁명당(PRI)의 정권교체를 이끈 엔리케 페냐 니에토 신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했다. 지난 7월 1일 치러진 대선에서 좌파 연대후보를 누르고 집권에 성공한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멕시코 전통 집권당의 부활을 알렸다.

멕시코시티 국회의사당에서 취임 선서를 한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새 정부가 추진할 13개 역점 과제를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40대인 그는 ‘국가 변신’을 위해 교육과 사회개발, 범죄예방, 사회기반시설 확립 등을 강조한 뒤 “새 정부의 첫 번째 과제는

멕시코의 평화”라고 밝혔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공교육에 만연한 부정행위를 척결하고 일부 대기업이 독점해 온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망을 개방하겠다는 약속을 내걸었다. 전국 규모의 범죄 예방프로그램 도입과 범죄자 강력처벌을 위한 형법 개정도 제안했다.

그러나 신임 멕시코 대통령의 취임 첫날은 순조롭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국회 밖에서는 페냐 니에토 집권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해 다수의 부상자가 생겼다. 시위대는 “PRI 없는 멕시코”를 외치며 돌과 화염병을 집어던졌고, 경찰은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수십명을 체포했다. 취임식으로 통제된 시내 중심가에서도 대규모 항의시위가 벌어졌다.

반대파 국회의원들은 피켓시위를 벌이며 페냐 니에토가 불법선거로 집권했다고 규탄했다.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조직적인 불법선거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취임 전부터 도덕성 시비에 휘말린 바 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