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문화바우처사업 실효성 의문… 가맹점도 턱없이 부족

입력 2012-12-02 19:30

전남도가 소외계층의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문화바우처사업의 실용지수가 40%대에 그쳐 그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 문화바우처 카드 발급률은 최근까지 84.8%인데 반해 집행률은 42%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문화바우처 사업은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외계층(기초생활수급자, 법정차상위계층)을 대상으로 가구당 5만원의 문화카드를 발급해 서적, 음반 구입, 문화공연 관람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발급된 카드는 오프라인 가맹점 및 문화바우처 홈페이지 인터넷사이트에서 현금 대신 사용할 수 있다.

도는 지난 8월부터 카드 발급과 지급을 위해 전남 18개 시군을 순회하며 ‘문화바우처 찾아가는 사업 설명회’를 가졌다. 그러나 상당수 수급자들의 연령층이 고령인데다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턱없이 부족해 형식적인 설명회로 그쳤다는 지적이다. 전남지역 영화관, 서점 등 가맹점은 360곳으로 대부분 순천, 여수, 목포 등 도시에 편중돼 있고 신안, 진도, 함평 등 농어촌 지역은 불과 1∼2곳에 불과하다.

도는 카드 집행률을 높이기 위해 각 지자체 담당자들로 하여금 음반, 서적 등의 책자를 가지고 대상자들을 직접 방문, 상품구매수령증을 위임받아 대리구매까지 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하지만 문화카드 사용상 본인이나 가족 외에는 구매할 수 없기 때문에 대리인이 신청을 받아 품목을 전달해 주는 것은 엄연한 위법의 소지가 있어 문제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업 주관부서인 전남문화예술재단의 관계자는 “실제 사용자들이 고령인 점과 가맹점 부족으로 인해 카드사용이 마땅치 않다”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