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6] 朴, 15년 동고동락 보좌관 사망에 일정중단

입력 2012-12-02 19:11

새누리당은 2일 박근혜 대통령 후보를 15년간 보좌해온 이춘상 보좌관의 교통사고 사망 소식을 접하고 비통함에 빠졌다. 큰 충격을 받은 박 후보는 강원도에서 급히 상경했다.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은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박 후보가 많은 충격을 받으셨다”며 “새누리당은 오늘 하루 전국의 유세단에게 로고송 및 율동을 금지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12시10분으로 예정된 춘천에서의 마지막 유세 일정 후 따로 공식 일정을 잡아놓지 않았다. 4일 첫 TV 토론을 앞두고 리허설을 포함한 토론 준비를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 보좌관의 사망 소식을 접한 후 곧바로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좌관은 박 후보의 강원도 유세일정을 수행하기 위해 12시15분쯤 강원도 원통에서 춘천으로 이동하던 중 홍천군 두천면 44번 국도에서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보좌관을 포함해 6명이 탄 카니발 승합차가 앞서 가던 차량을 피하려다 미끄러져 도로 오른쪽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이 보좌관은 병원으로 옮겼을 땐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이 보좌관의 시신은 홍천 아산병원에 안치됐다가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옮겨졌다.

박 후보는 춘천 유세가 끝난 후인 오후 1시30분쯤 홍천 아산병원을 찾았다. 20분 정도 병원에서 머물며 이 보좌관과 함께 탑승했다 사고를 당한 부상자들의 상태를 살폈다. 함께 탑승했다 사고 후 중태에 빠진 김우동 홍보팀장은 원주시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 보좌관은 박 후보가 1998년 대구 달성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정치에 입문한 후부터 박 후보 곁을 지킨 ‘최측근 보좌그룹 4인’ 중 한 명이다. 대선에서는 박 후보 지지 단체 관리, 홍보 동영상 제작 등의 업무를 담당해왔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동안교회 집사로 활동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은 이 보좌관 사망에 애도를 표시했다. 진성준 선대위 대변인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