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6] 승부처 충청·PK는… 朴·文 부동표 공략 불꽃 튈 듯
입력 2012-12-02 19:11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 주에 대선 승부처로 꼽히는 충청권과 부산·울산·경남(PK)을 집중 공략했다. 그러나 선거를 17일 앞둔 2일 캐스팅 보트를 쥔 충청은 여전히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고 ‘흔들리는 PK’는 두 후보 모두에게 아쉬운 지지율로 화답했다.
박 후보는 지난 27일 대전에서 첫 유세를 가진 뒤 세종시에서 1박을 하는 등 이틀 동안 충청권을 샅샅이 훑었다. 문 후보는 28일 퇴진한 충청도 출신 이해찬 전 대표까지 동원해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충청 민심은 두 후보에게 아리송한 초반 성적표를 제시했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28∼30일 전국 10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1%포인트)에서 대전·충청 지지율은 박 후보 49.1%, 문 후보 34.4%였다.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 사퇴 직후인 지난 24일 같은 기관의 조사에선 박 후보(45.0%)와 문 후보(44.6%)가 혼전 양상을 보였다. 이 결과만 봤을 때는 지지율 격차가 안 전 후보 사퇴 이전 수준인 15% 포인트 안팎으로 다시 벌어진 형국이다. 그러나 리얼미터가 지난 29∼30일 전국 1500명을 상대로 벌인 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48.6% 지지율을 얻어 박 후보(46.6%)와 오차범위(±2.5%포인트) 내에서 경합을 벌이는 결과가 나왔다.
박 후보는 지난 30일 부산에서만 하루에 11개 일정을 소화하며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사실상 공약하고 이명박 정부 실정까지 비판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문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마자 부산행 비행기를 탔고 자신의 지역구인 사상구 서부시외버스터미널 유세를 시작으로 PK 지역만 세 번 방문했다.
그 결과 리서치앤리서치 PK 지역 조사에서 박 후보는 53.2%, 문 후보는 34.9%의 지지율을 얻었고 리얼미터 조사에선 박 후보 57.3%, 문 후보 36.6%였다. 박 후보와 문 후보가 55대 35 구도를 보이며 안 전 후보 사퇴 직후 조사에서 나왔던 50%대 초반(박)과 30% 안팎(문)보다 두 후보 모두 소폭 상승했다.
특히 한때 지지율 30%선이 무너지기도 했던 문 후보는 다시 안정적인 30%대 지지율에 올라선 모습이다. 그러나 PK 지역에서 각각 60%와 40% 이상의 득표율을 기대하고 있는 박 후보와 문 후보 입장에선 그리 만족스럽지 않은 점수이기도 하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나머지 10%의 PK 민심을 잡기 위한 여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