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6] 승부 가를 1주일, 수도권 표심은… 安행보·첫TV토론 따라 살얼음 판세 요동칠 듯
입력 2012-12-02 21:29
18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2주째로 접어들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오차범위 이상으로 지지율 격차를 벌리는 데,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지지율 반등 계기를 만들어 ‘박빙 열세’ 판도를 뒤바꾸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는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 입장 발표와 후보들의 첫 TV토론이 예정돼 있어 지지율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첫 주말을 맞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여전히 2∼5% 포인트 리드를 유지했다. 지지율 변화가 크지 않은 건 지난 일주일간 판세에 변화를 줄 대형 이벤트가 없었고 양측이 아직은 정면승부보다 ‘탐색전’ 수준의 전국 순회유세만 펼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양측 모두 이번 주를 ‘승부 주간’으로 삼아 잔뜩 벼르고 있다.
지지율이 가장 크게 출렁일 수 있는 대목은 안 전 후보의 입장 표명이다. 한겨레신문이 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44.9% 지지율로 문 후보(40.9%)를 오차범위 밖인 4% 포인트 앞섰지만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지원할 경우의 예상 지지율에서는 거꾸로 문 후보가 47.7%로 박 후보(43.1%)에게 4.6%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안 전 후보의 영향력과 박 후보 검증 이슈가 본궤도에 오르면 주말쯤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도 안 전 후보 변수를 적극 견제하고 나섰다. 조해진 선대위 대변인은 “안 전 후보는 문 후보가 지지율 10%일 때 시작해 30∼40%까지 끌어올려 줬다”며 “그런데도 문 후보는 안 전 후보가 골인 지점까지 이끌어주길 바란다. 이건 페어플레이가 아니다”라고 했다.
안 전 후보의 영향력과 TV토론의 여론 반향이 큰 지역은 수도권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수도권 표심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의 경우 한국갤럽 조사(11월26∼30일)에서는 박 후보(45%)가 문 후보(43%)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고 리서치앤리서치(28∼30일) 조사에선 거꾸로 문 후보(40.7%)가 박 후보(39.4%)를 오차범위 안에서 근소하게 눌렀다.
인천·경기의 경우 한국갤럽에선 두 후보가 44% 동률이었고, 리서치앤리서치는 박 후보(43.0%)가 문 후보(38.8%)와의 격차를 오차범위 밖으로 벌렸다. 한겨레신문 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서울과 경기·인천에서 각각 4.5% 포인트, 0.1% 포인트 우위였다. 이처럼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수도권 민심이 이번 주를 지나면서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질지 주목된다.
손병호 유동근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