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예고] 北, 수차례 엔진 성능 개선 시험… 발사, 이번엔 성공할까

입력 2012-12-02 19:05

북한이 1일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예고했지만 성공 여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지난 4월 13일 쏘아올린 광명성 3호를 탑재한 은하 2호가 발사 직후 공중폭발한 점을 감안하면 불과 8개월 만에 문제점을 보완·개선했을 소지가 매우 적다는 게 전문가 다수의 견해다. 국방대 권용수 교수는 2일 “1998년 첫 발사를 시작으로 북한은 이후 2006년(2차) 2009년(3차) 2012년(4차) 등 3년 시차를 두고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갑자기 이 주기를 뛰어넘어 8개월 만에 결함을 다 해결했다고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나 꾸준히 기술 개량을 해온 만큼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항공대 장영근 교수는 “미사일 구동 기술은 일부 미흡할 수 있지만 추진체 기술은 북한이 40여년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이번에는 성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사실상 핵무기 장착 미사일을 북한과 공유하고 있는 이란이 지난 2월 위성 발사에 성공한 점도 북한의 발사 성공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 4월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실패 이후 평북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수차례 엔진성능 개선 시험을 해 왔다. 또 정밀도를 개선하기 위해 해외 연구진의 자료를 확보하는 데도 지속적으로 공을 들여 왔다. 지난해 7월 북한 공작원 2명은 우크라이나에서 발사체 엔진 연료공급 장치 개선과 관련된 비밀 문서를 훔치려다 체포돼 실형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해외 미사일 기술 전문가들의 방북을 은밀히 추진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최근에는 국적을 알 수 없는 전문가 1명이 극비리 방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북한은 가장 중요한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사거리 3000㎞ 정도의 중거리 미사일 기술은 다 갖춰 실전배치까지 했지만 사거리 5500㎞가 넘는 장거리 미사일의 경우는 아직 미완성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장거리 미사일 추진체인 로켓의 단 분리 기술과 로켓 유도제어 기술 등은 상당 수준에 올라와 있다는 게 우리 당국의 추정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