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예고] “최근 선거에 北개입했지만 국민인식만 악화”… MB, 내·외신 공동인터뷰

입력 2012-12-02 19:00

이명박 대통령은 2일 국내외 6개 통신사와의 공동 인터뷰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 등을 언급하며 “우리 정부는 북한이 언제라도 도발해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강력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대비태세가 북한 도발을 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2007년 내 선거(17대 대선) 때나 최근(4·11 총선)에도 개입했지만 오히려 우리 국민의 대북 인식만 악화시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김정은과 같은 젊은 지도자가 나와 변화의 기회를 맞고 있다. 북한은 핵을 갖고 어렵게 살 것인지,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로 나와 번영의 길을 갈 것인지 선택의 기로에 있다”며 “분명한 것은 이전과 달리 시간이 북한의 편이 아니다. 핵과 장거리 미사일 개발로 주민생활이 아주 어려워지고 있는데 중국도 (북한이) 민생에 중점을 두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의 진정한 변화와 개방을 바란다는 점에서 미·중 양국이 모두 한국과 이해를 같이하고 있다”면서 “안보와 경제 문제에 관해서는 임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관계에 대한 질문에 “북한의 천안함·연평도 피격 당시에는 대응 방법을 놓고 중국과 의견을 달리해 불편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정상 간에 긴밀한 소통을 통해 대북 문제에서도 공통 인식의 폭이 넓어졌다”면서 “중국의 새 지도부와 한국의 새 정권이 앞으로도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대일(對日) 관계에는 “누가 (차기) 정권을 잡더라도 일본과의 관계에서 무슨 특별히 달라질 게 없다고 본다. 어떤(자민당 또는 민주당) 일본의 차기 정부가 이웃나라에 좀더 우호적일지 모르겠다. 한국은 일본 국민과 경제적·인적 교류로 간격이 없는데 (이런) 국민 정서를 (일본) 정치인이 바꾸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한 우리 입장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대선과 관련해 “세계경제가 아주 어려운데 후보들이 선거 전략에 따라 여러 발언을 하겠지만 그들도 한국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데 어떤 정책을 펴 나가야 할 것인가를 신중하게 생각해야 하고 또 그렇게 해 나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차기 정부에 무엇을 기대하느냐는 물음에 “대선을 앞두고 다음 정부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고 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